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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인천공항 중심의 경제권 만들면 세계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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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경제권’ 구상 밝힌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공항은 교역·경제활동 중심…영종도 등 주변 지역과 함께 성장

중기 지원·통행료 인하 추진…국제여객 3위 공항 만들어 갈 것

경향신문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7일 인천공항청사 5층 회의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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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허브인 인천공항과 영종, 송도, 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글로벌 기업과 바이오·IT·항공정비단지(MRO)를 유치하면 인천공항은 세계적인 경제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취임해 17일로 두 달을 맞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59)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공항 경제권’을 제안했다. 구 사장은 “과거의 공항은 단순히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공항과 항만을 중심으로 국제 제조업과 물류산업이 결합되고, 해외투자 유치를 통한 경제활동과 교역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며 “인천공항도 주변 지역과 공항 경제권을 형성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국토교통부에서 국제항공과장과 서울지방항공청장, 항공정책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세계 각국과의 항공회담과 외항사 유치,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성공적 개장 등 항공산업을 이끌어왔다.

구 사장은 “막상 인천공항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어보니 공항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조직인 데다 항공과 물류·관광·면세 등 여러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경제생태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미래비전을 밝히며 지난달 31일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운영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맡긴 것처럼 중소기업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브랜드인 ‘인천공항’이 품질이 인증된 중소기업 제품이나 기술을 사용하면 세계가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경쟁력 있는 제품이 활용될 수 있도록 인천공항 교통센터에 공항 관련 중소기업 전시장을 마련하는 등 인천공항이 중소기업 인큐베이터가 되겠다”고 말했다.

영종국제도시를 ‘규제 프리존’으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구 사장은 “외국인에게 비자를 면제해주고 외국 기업에는 세금을 감면해줘야 한다. 또한 달러와 영어를 통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를 포함해 인스파이어, 미단시티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등이 문을 열면 인천공항과 영종도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릴 것”이라면서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국제도시는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입출국하여 먹고, 놀고,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서비스 평가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인천공항은 지난해 국제여객 6767만명으로 세계 5위, 국제화물 295만t으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구 사장은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이 세계 유수 공항을 제치고 짧은 시간에 세계적인 공항으로 성장한 것은 서비스품질 개선 등 지속적인 자기개혁 덕분”이라며 “임기 3년 동안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국제여객 세계 3위로 발돋움시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후 처음 인천공항을 방문했을 당시 약속한 ‘비정규직 1만명의 정규직화’도 내년 6월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정규직 노동자 중 30%는 공항공사가 직접 고용하고 70%는 2개 자회사로 전환하고 있으며, 기존 60개 협력사의 이윤과 관리비를 처우개선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은 섬에 있어 민자도로인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인천대교를 이용하려면 값비싼 통행료를 내야 한다”며 “비싼 통행료는 공항 경제권 조성의 제약요건 중 하나인 데다 국민 불만도 많은 만큼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두 대교의 통행료 인하 방안도 심도 있게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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