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이익’ 삼성·이통사 합의
지방선 LTE망 사용 불가피
소비자 선택권 제한받게 돼
17일 한 이동통신 업체 관계자는 “출시일이 아직 꽤 남아있지만, 제조사나 이통사나 국내에선 노트10을 5G 단일모델로 출시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판매량이 많을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삼성전자와, 5G 이용자를 단기간에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는 이통 3사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까닭이다.
5G 망 설치에 천문학적 비용을 들인 통신업체 입장에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아르푸)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노트10을 5G 전용으로 파는 것이 이롭다. 더군다나 아직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갤럭시 폴드는 전 세계 생산량이 100만 대 수준으로 5G 가입자 수 증가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노트10의 국내 판매분을 5G 모델에 한정할 경우, ‘내수 역차별’ 논란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선 5G 스마트폰으로 LTE 망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실내와 지하철에서 중계기 문제로 5G를 끊김 없이 사용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실내용 중계기는 현재 서울 강변역 테크노마트, 홍대 등 일부 지역에만 설치돼 운용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는 것이 과기정통부 설명이다. 노트10은 국내에서 8월 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두달 정도밖에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
6년 전인 2013년에도 삼성전자는 노트3을 내놓으며 국내에선 LTE 모델만을 판매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3G와 LTE 모델을 함께 팔았다.
다만 통신 품질에서 손해를 보는 만큼 소비자가 단말기 자체는 상당히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통신업체나 제조업체나 파격적인 보조금을 휴대폰 유통 채널에 뿌릴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LG전자가 5G 전용으로 내놓은 V50(출고가 119만9000원)만 하더라도 지난 5월 출시 직후부터 강변역·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돈 한 푼 안 들이고 구매가 가능했다. 0원 폰이라는 의미에서 ‘빵 굽는다(공짜로 팔 테니 어서 사러 와 달라)’는 표현이 암호처럼 회자되곤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개별 제품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선 출시일까진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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