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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올해 화웨이 영향으로 20억 달러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산업 중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등 IT 수요에 부정적이지만 파운드리나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는 반사 수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화웨이는 메모리 반도체 3사의 최대 고객 중 하나로 단기 메모리 반도체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화웨이 제품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마이크론이 기존 물량의 판로를 찾기 위해 경쟁사에 저가 납품할 가능성이 커 수급이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 여파로 애초 예상했던 3분기 메모리 수급 개선이 4분기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국내 파운드리 산업에는 화웨이 제재가 우호적이다. 일부 미국 팹리스 업체들이 화웨이에 제품 납품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TSMC 대신 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는 화웨이 제재가 출하량에 부정적이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은 편이다. 올해 화웨이 매출 비중이 삼성디스플레이 3.2%, LG디스플레이 0.3%다. 고정우 연구원은 “제재의 부정적 영향은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주요 고객사가 화웨이인 BOE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스마트폰 산업에 화웨이 제재는 긍정적이다. 이규하 연구원은 “최근 화웨이 스마트폰 일간 판매량이 기존 70만대에서 50~60만대 수준으로 감소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며 “파트론(091700), 파워로직스(047310), 엠씨넥스(097520) 등 국내 카메라 모듈 업체 수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외기업 중에서는 미국 IT부품·반도체 기업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화웨이 제품에 탑재되는 AP IP, RF부품, 5G 관련 반도체·부품 등은 대부분 미국 업체가 생산해서다. 임지용 연구원은 “루멘텀, 퀄보, 브로드컴 등은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며 “5G 장비 시장은 화웨이 장비 공급 차질로 에릭슨, 노키아, 시스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등 경쟁사 반사 수혜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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