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8일 세종시 장군면의 한 식당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
"인천 적수 사태는 100% 인재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는 공무원의 매너리즘에 따른 명백한 인재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인천의 내구 연한이 지난 노후화된 관은 14.5%로 전국 평균 수준"이라며 "아무 생각 없이 수계 전환을 한 담당 공무원의 매너리즘 때문에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탁도 등도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부유물질 빼내는 것도 예상 가능한데 그 모든 것을 다 놓쳤다"면서 "현장에서 담당자들이 답을 제대로 못할 뿐 아니라 숨기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현장 다녀온 뒤 인재를 확신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의 초동 대처도 미흡했다. 조 장관은 "인천시가 환경부 전문가와 현장에 가기까지 10일이 걸렸다"며 "그동안 피해와 고통도 길어졌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달 29일까지 수계 변환에 따른 정수지 배수관 흡수관 등의 청소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부유물질은 간헐적으로 나올 수 있어 완전하게 정상화되려면 한 달 이상 걸린다는 게 조 장관의 설명이다.
인천 적수 사례는 향후 백서로 발간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필요하다면 매뉴얼도 보완하고 수계 전환 시 송수, 배수, 급수 방침을 더 정교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있는 매뉴얼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인재 측면이 강하다"며 "이번 경험 바탕으로 매뉴얼 관리 지침도 강화하고 감사원 감사도 요청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환경부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인천 수돗물 적수발생사고는 공촌정수장에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되면서 인근 수산·남동정수장 정수를 수계전환해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조사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사과문을 발표하고 담당 책임자인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을 직위해제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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