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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21년 묵은 수도관 탓 '물난리'…내가 사는 지역은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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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사고가 난 수도관은 21년 된 것입니다. 그런데 전국에 20년 이상 된 수도관이 전체의 3분의 1이라고 합니다. 이 가운데는 아예 내구연한 즉, 사용가능 최대한 내의 햇수를 30년으로 잡는데 이것을 훌쩍 넘긴 것도 많습니다. 모두에게 남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지요.

취재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상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것이 이번의 수도관입니까 아니면 보통 있는 수도관을 이야기하는 것입니까?

[기자]

이것은 보통의 수도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문제가 된 수도관 같은 경우에는요.

앞서 인천시와 환경부가 밝혔다시피 이 물을 흘려보내고, 흘려보내면서 현재 농도가 어떻게 되고 있나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현재 물이 흐르는 관을 이렇게 단면도를 사진을 찍는 것은 조금 어려운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저것이 보통 있는 수도관이라고 하면 참 놀랍습니다. 그 안이 워낙 녹이 많이 슬고, 저것이 그냥 물이 역류하면서 저런 빨간 녹들이 다 나왔다는 이야기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물이 거꾸로 흐르다보니까 관 속에 있었던, 조금 전 사진에서 보셨던 녹과 물때 등이 떨어져 나오면서 정수장으로까지 유입이 됐다는 것이 오늘(18일) 발표된 환경부의 진단이었습니다.

문제가 된 인천의 상수도관 설치된 지 21년이 된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여기에 담당자들의 운영 실수 또 초기대응이 미숙했던 것이 사태를 더욱 키웠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오래된 수도관이 전국적인 문제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전국의 상수도관 총 길이가요, 약 21만 km에 달합니다.

그중 20년이 넘은 관이 3분의 1수준이고 내구연한이 30년이 넘은, 경년관이라는 것도 14%이나 됩니다.

길이로 따지면 2만 9000km가 넘습니다.

지구를 한 바퀴 조금 모자라게 4분의 3만큼 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앵커]

경년관이 저렇게 길다는 것입니까, 아니면 20년 이상 된 것이 저 정도 된다는 것입니까?

[기자]

경년관 기준입니다.

[앵커]

아, 30년 넘은 것이?

[기자]

특히나 광주나 강원 또 경상남부와 북부는 특히 상황이 심각합니다.

20%가 넘는 상수도관이 내구연한을 넘겼습니다.

또 이번에 문제가 된 인천은 14.5%, 서울은 13.5%였는데 비중으로만 보자면 인천이 더 높습니다마는 길이로 따져보면 서울이 1800여 km 인천의 2배입니다.

이같이 낡은 관들은 물도 샐 뿐더러 이번 사태처럼 녹과 오염물질이 언제든지 섞여나올 수 있습니다.

[앵커]

아슬아슬한 그런 심정이군요. 그런데 관을 바꿔야 이제 문제는 해결될 텐데 너무 길어서 예산도 안 따라줄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1970~80년대에 상수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기반시설들이 빠르게 지어졌다 보니까 이 시설들을 쓸 수 있는 한도, 기한 이 내구연한 역시 동시에 곳곳에서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번 인천 수돗물 사태에서 민관합동조사단의 단장을 맡은 김진한 교수는 현재 관로를 교체하고 있습니다마는 교체하는 속도가 관로가 노후화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을 했었습니다.

또 박남춘 인천시장 역시 방류만으로, 지금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물을 흘려보내고 추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이물질의 완벽한 제거가 어렵다 보니까 더욱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복구가 필요하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정수를 아무리 잘해도 저런 관으로 오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돈이 얼마나 듭니까?

[기자]

결국에는 예산 문제로 귀결이 될 텐데요.

오늘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8조 원씩 총 32조 원을 오래된 인프라를 고치거나 새로 바꾸는 데 쓰기로 했습니다.

20조 원은 국비, 나머지 12조 원은 민간이나 공공 분야에서 부담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입니다.

그런데 오래된 철도나 도로도 많고 또 얼마 전 큰불이 나서 통신이 마비됐던 지하의 통신구 역시 보수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중 얼마만큼의 예산이 상수도관 교체에 투입될지는 아직까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땅속에 하여간 여러 가지로 문제군요.

박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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