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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코소보 내전 성폭력 생존자 ‘김복동 평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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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증언’ 크라스니치굿맨 선정 / 주한 日대사관 앞서 시상식 개최 / “목소리 못낸 이들에 용기 줄 것” /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격려도

전시 성폭력 실태를 고발한 바스피예 크라스니치굿맨(38)이 ‘제2회 김복동 평화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정의기억연대는 19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제2회 김복동 평화상 시상식을 열었다. 김복동 평화상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 중에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를 지원하는 국외 활동가나 여성단체 등에 수여하는 상이다.

세계일보

코소보 여성인권활동가 바스피예 크라스니치굿맨(오른쪽)이 19일 서울 종로구 구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2회 김복동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하고 있다. 뉴시스


크라스니치굿맨은 1998년부터 2년간 벌어진 코소보 전쟁 당시 세르비아 경찰들에게 납치돼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 그는 자신이 당한 일을 공개 증언하면서 코소보 전쟁 기간 중 자행됐던 성폭력 실태를 처음으로 알렸다. 현재 크라스니치굿맨은 코소보 고문피해자재활센터(KRCT)에서 활동가로 일하면서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크라스니치굿맨은 시상식에서 “지금 이 순간은 ‘코소보 생존자’ 모두에게 의미가 있다”며 “김복동 평화상은 어떤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복동 할머니의 의지는 앞으로 미래 세대에 이어질 것”이라며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와 이용수 할머니가 직접 무대에 올라 상을 전달했다. 할머니들은 크라스니치굿맨을 꼭 안아주기도 했다. ‘제1회 김복동 평화상’을 수상한 아프리카 우간다 출신 전시 성폭력 생존자 아찬 실비아 오발 ‘골든 위민 비전 인 우간다’ 대표도 시상식에 함께 참여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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