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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2025년 완공 ‘제주 2공항’ 국내선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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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최종 보고서’ 발표

성산읍 2공항, ‘부공항’으로 국내선 수요 50% 처리

기존공항은 국제선 100%·국내선 50% ‘주공항’ 역할

경향신문

정부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제주 제2공항을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운영한다는 최종 계획을 밝혔다. 현 제주국제공항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함께 이용하는 ‘주공항’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 최종보고서를 보면 제주시에 있는 기존 공항을 ‘주공항’으로 설정해 국내선의 50%와 국제선 100%를 맡고, 서귀포시 성산읍에 건설될 제2공항은 ‘부공항’으로 국내선의 50% 수요를 처리하는 안이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제주공항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국내선 수요의 균형적 분담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제2공항을 국내선 전용으로 이용하되 여건변화에 따라 국제선 운항이 필요하면 단계별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계획대로라면 기존 공항의 세관검사·출입국관리·검역(CIQ) 시설을 활용할 수 있고, 기존 공항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대상 경제권을 유지하고 지역균형발전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공항의 주공항 위상을 유지하면서 시설활용도 극대화하고 장래 항공수요의 쏠림을 방지한다는 원칙도 고려했다고 용역팀은 설명했다.

용역팀이 예측한 제주도 전체 항공수요는 2055년 4109만명에 이를 것으로 봤다. 국내선 3796만명, 국제선 313만명이 통행하고, 운항 횟수는 25만7000회로 예측됐다.

따라서 제2공항은 개항 후 10년 후인 2035년 연 1690만명을, 개항 30년 후인 2055년 연 1898만명의 통행을 처리한다. 국토부는 용역 내용을 바탕으로 의견수렴, 협의 절차를 거쳐 10월 기본계획안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후 실시설계와 실시계획 고시, 토지보상, 건설공사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는 반대 측에 의해 무산됐다. 제2공항 건설사업은 제주도민의 숙원사업이었으나 2015년 11월 입지 선정 발표 이후 반대여론이 커지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제2공항 입지선정 발표 이후 성산읍 주민을 중심으로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가 구성됐고, 이후 22개 제주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도 출범했다.

반대 측은 제2공항 입지선정 평가가 부실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급증한 관광객으로 인해 제주도의 환경·사회경제적 수용력이 한계에 이르고, 피로감이 누적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인 지역 의견수렴을 통해 상생방안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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