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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5년만에 또 닥친 자사고 취소위기…안산동산고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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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지정취소 평가받았다가 '기사회생'…이번엔 회의론 팽배

(안산=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20일 전북 전주 상산고등학교에 이어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평가 결과 기준점에 미달해 자사고 지정 취소 위기에 놓인 안산동산고등학교는 5년 전에도 같은 상황에 부닥쳤다가 기사회생한 역사가 있다.

연합뉴스

안산동산고
[안산동산고 홈페이지 캡처]



개신교 재단인 학교법인 동산학원(안산 동산교회)이 설립한 이 학교는 1995년 개교해 2010년 3월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자사고로 전환됐다.

자사고 전환 이후 서울대 합격생을 매년 20∼30명씩 배출해 경기도 내 '입시명문고'로 주목받았다.

자사고 전환 이듬해에는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에 참가해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사학경영평가에서도 우수법인으로 선정됐다.

안산동산고는 그러나 2014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사고 지정취소 평가를 받으면서 위기에 몰렸다.

이번처럼 당시에도 재지정평가에서 기준점(70점)을 넘지 못했던 이 학교는 당시 교육부가 도 교육청의 지정 취소 결정에 '부동의'하고 교육감이 이를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5년간(2015.3.1∼2020.2.28) 재지정됐다.

다만, 도 교육청이 내건 재지정 조건에 따라 학급 수가 ▲학년당 16학급, 전 학년 48학급에서 ▲학년당 12학급, 전 학년 36학급으로 줄어들었고 학생 정원 감소에 따른 재정 결손을 막고자 학생납입금과 법인 전입금을 늘려야 했다.

위기 탈출에 성공했지만 이재정 현 도 교육감이 지난 2017년 외국어고와 자사고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지위는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날 안산동산고는 결국 5년 전과 같은 위기에 처했다.

도 교육청은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 재지정 기준 점수(70점)에 미달해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물론 안산동산고가 2014년 때처럼 교육부의 부동의로 기사회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당시와 달리 이번 정부는 도 교육청과 자사고 폐지라는 기조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교육부가 안산동산고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안산동산고 측은 이날 도 교육청의 결정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학교 관계자는 "다른 시도교육청의 평가지표를 비교했을 때, 경기도교육청이 지표가 학교에 불리한 항목이 있다. 이런 부분을 학교 구성원과 긴밀하게 논의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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