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리서치개발센터.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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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협력-경쟁 생태계' 파괴돼
①반도체 ☂…메모리 시장 회복 시기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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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반도체 수요 감소는 지난 연말 시작된 반도체 시장 침체를 더 깊은 수렁에 빠뜨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기현 한국반도체협회 상무는 "당초 메모리 시장은 올 3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며 "하지만 화웨이 사태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길어질수록 우리 수출도 위태로워진다. 지난해 반도체는 한국의 총 수출 6050억 달러 중 1200억 달러를 차지했다.
②스마트폰 ☼…삼성·LG전자 6000만~7000만대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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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디스플레이 ☁…삼성·LGD 수익성 악화
④통신 장비☼…삼성 '2020년 20%'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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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2014년부터 통신 장비 시장의 압도적인 세계 1위(점유율 30%)다. 노키아와 에릭슨, ZTE 등에 이어 삼성전자는 7위(점유율 5%) 정도다. 하지만 화웨이에 대한 미국 견제가 시작되며 시장 판도가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부터 5G 장비 시장에서 37%의 점유율로 화웨이(28%)를 크게 앞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둔 일본과 미국에서 5G 장비 공급을 늘릴 것"이라며 "2020년 20% 점유율 목표가 멀지 않다"고 자신했다.
반면 화웨이의 앞날은 험난하다. 화웨이가 내세우는 5G 기지국에 들어가는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핵심 칩(FPGA), 아날로그의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해주는 장치(ADC), 5G에 특화한 반도체(ASIC) 등을 모두 자일링스나 인텔 같은 미국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FPGA나 ASIC 등이 없는 5G 장비는 무용지물이라 화웨이가 지금 같은 1위를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⑤5G 시대 ☁ …SKT·KT·LGU+는 '보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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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통사는 오히려 화웨이 장비 때문에 난처한 입장에 내몰리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 장비 사용 배제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서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약 1500억원과 2000억원 어치의 화웨이 유선 장비를 사용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당초 계획(5G 전국망의 20~30% 정도)대로 화웨이 장비를 쓸 것"이라면서도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를 걷어내고 다시 깔려면 수천억 원이 들어간다"며 "또 화웨이를 장비 입찰에서 배제하면 망 구축 비용은 더 올라간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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