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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1학년 일반고·2학년 자사고…커리큘럼 뒤섞여 혼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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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사고 지정 취소 후폭풍 ◆

향후 '자사고→일반고'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혼란에 휩싸이는 것은 단연 학부모와 학생들이다. 이미 자사고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은 "면학 분위기가 저해될 것"이라며 걱정하는 분위기다.

당장 올 하반기 고입을 준비 중인 중학교 3학년 학생 및 학부모들도 앞으로 달라질 수 있는 입시 정세에 상당한 혼란감을 내비치고 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상산고와 안산동산고 등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밟게 되는 자사고들이 만약 청문 절차와 교육부 장관의 지정 취소 동의 이후 일반고로 최종 전환되더라도 기존 재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커리큘럼대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즉, 자사고가 자율학교 운영을 종료하면, 재학생을 제외하고 앞으로 입학하는 신입생부터 일반고 커리큘럼을 적용받게 된다.

이를 두고 이미 자사고에 자녀를 입학시킨 학부모들 사이에선 "자사고생과 일반고생이 한 학교에 다니는 상황으로 인해 (면학) 분위기가 어수선해질까봐 걱정된다"는 이야기가 오고 간다. 한 학부모는 "결국 학원만 더 보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자율 교육 아래 자사고가 운영되는데, 이를 막는 건 학부모와 학생들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입시업계 일각에서는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자사고가 일반 명문고(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높은 일반고교)로 그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습 커리큘럼만 봤을 때 애초부터 자사고와 일반고 간 차이는 과학고와 자사고·일반고 간 차이보다 적어 (일반고로 전환된다 하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학교가 쌓은 입시 노하우와 교육환경 개선 등으로 일반고로 전환된 자사고 중에서도 선호도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이번 자사고 재지정 여파가 단순 자사고를 없애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일반 명문고가 소재한 교육특구지역에 대한 관심을 촉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고민서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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