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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전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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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오염물질 우려” 주민 반발 / 용인 공세동 건립계획 백지화되자 / 인천·수원·포항 등 전국서 ‘러브콜’ / 5400억 투입 춘천센터 2.5배 규모 / 네이버 “원점에서 후보지 재검토”

경기도 용인시가 사실상 포기한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용인시는 관내 다른 지역을 앞세워 다시 유치를 희망하고 나서면서 유치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3일 용인시에 ‘용인 공세 도시첨단산업단지 건립추진 중단’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고 제2데이터센터 건립 포기 의사를 밝혔다. 네이버는 앞서 2017년 9월 강원도 춘천 데이터센터에 이은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용인시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도시첨단산업단지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완공 목표는 2023년이었다.

세계일보

네이버가 강원도 춘천에 건립해 운영 중인 제1데이터 센터 ‘각’. 네이버 제공


이 데이터센터는 부지만 13만2230㎡(4만평)에 달해 춘천 데이터센터의 2.5배 규모다. 총투자금액은 5400억원 정도다. 그러나 센터 부지 인근 대주피오레2단지 아파트 주민과 공세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특고압 전기 공급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주민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했고, 시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건립 포기 의사가 전달됐다.

포기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도 내 다른 기초 지자체는 물론 인천시와 경북 포항, 전북 군산 등 전국의 지자체들이 앞다퉈 유치 의사를 표명했다. 가장 먼저 유치 의사를 밝힌 곳은 경기도 안양시와 파주시다. 안양시는 침체 일로의 시세를 일으킬 절호의 기회로 판단, “모든 행정 편의를 제공하겠다”며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어 인천시, 전북 군산, 경북 포항이 뒤를 이어 유치 의사를 전했다.

24일에는 수원시가, 25일은 포천시가 러브콜을 보냈다. 수원시는 데이터센터 유치 가능 부지 2곳에 점검과 함께 제1부시장을 주축으로 한 유치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용인부시장을 역임한 현 부시장을 중심으로 유치를 성공시킨다는 계획이다. 수원시가 소유한 토지를 포함해 수원시 내 데이터센터 유치 가능 부지 2곳도 이미 파악해 놓았다.

포천시는 구리∼포천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강남까지 30분대에 진입할 수 있는 데다 이미 각종 산단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제2데이터센터 건립의 최적지임을 내세우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용인시도 네이버에 다시 러브콜을 보내며 유치 재도전에 나섰다. 용인시 관계자는 “공세동 사업 중단이 매우 아쉽고, 새로운 관계를 이어가길 기대한다”며 “조만간 용인지역 내 다른 대체부지를 네이버에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가 전국에 수십 곳이나 된다”며 “원점에서 데이터센터 건립 후보지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용인=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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