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마이크론 등 3주전부터 거래 재개
법률 자문 거쳐 美 밖에서 생산한 제품 판매
[AFPBB제공] |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계속 거래를 해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과 마이크론을 포함한 미국 대형 반도체기업들이 약 3주 전부터 수백만 달러 규모의 제품을 화웨이에 판매해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국이 아닌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주로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반도체기업들은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 이후 일단 거래를 중단했다가 법률 자문을 거친 후 거래를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인텔과 마이크론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거래제한 명단’에 올렸다.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한 것이다. 상무부는 임시 일반면허 발급 형태로 8월 19일까지 90일간 이들 기업에게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존 네트워크의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목적으로 할 뿐이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도 미국 반도체 업체들과 화웨이 간 거래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일부 관리들은 미국 반도체 업체들과 화웨이의 거래는 법의 정신을 위배하고 화웨이를 압박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한 반면 또다른 관리들은 거래 제한으로 미국 기업들이 타격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매년 미국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약 110억달러(약 12조7500억원)의 제품을 구매해왔다.
미 상무부 관리 출신인 케빈 울프 로펌 에이킨 검프 파트너는 미국 기업에 제품이 미국 밖에서 제조되고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지 않으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자문했다. 다만 그는 제품 사용 등에 대한 서비스가 미국 내에서 이뤄진다면 제품이 미국 밖에서 제조됐더라도 화웨이에 판매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