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내부 모습. /사진=로이터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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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그 계열사를 수출제한 기업으로 지정했지만, 몇몇 기업이 제재를 피해 여전히 거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화웨이에 납품하는 기업 중에는 반도체 대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인텔이 포함됐다"면서 "이들은 약 3주 전부터 미국 이외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심으로 화웨이에 부품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019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발표회에서 "이달 중순부터 화웨이에 대한 제품 출하를 일부 재개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화웨이에 대한 미 상무부의 수출 규제 이후 출하를 일시 멈추고, 관련 규정을 자세히 조사했다"면서 "이후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 일부 제품을 다시 출하하고 있다"고 했다. 메로트라 CEO는 이날 구체적으로 화웨이에 어떤 제품을 보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밖에서 제조한 반도체 제품일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론은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면서 무작정 화웨이와 거래를 끊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 비중이 13%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한 마이크론이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출하를 중단하더라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다른 공급처가 많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화웨이와의 거래 재개 소식에 이날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8.6%까지 급등했다.
NYT는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기업을 단속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정부가 아무리 규제를 강화해도 기업은 이익을 위해 언제나 빠져나갈 구멍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과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도 미국 지적재산권이 이바지하는 비중이 25%를 넘지 않는 제품은 화웨이에 계속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 출신으로 현재 로펌에서 일하고 있는 케빈 울프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됐으며,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제품은 화웨이에 공급하더라도 규제 위반이 아니다"면서 "다만 유지보수나 교육 등 관련 서비스를 미국에서 제공해야 한다면 공급할 수 없는데 이는 규제에 구멍이 뚫렸거나 해석이 잘못됐다기보다 단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중 '관세폭탄'이 중국에 파괴적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은 협상을 원할 것이라고 말하며, "중국은 우리와 협상을 하고 싶어 할 것이며 우리는 협상을 했고 그들은 협상을 파기했다"고 강조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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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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