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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한화 김동선, 아워홈 인수할까...매각금액, 최대주주 갈등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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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에서 열린 파이브가이즈 국내 오픈 1주년 기념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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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범LG가(家) 대형 급식업체 아워홈의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급식사업 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한 한화그룹이 4년 만에 업계 2위 대형 업체를 인수해 다시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6월 경영권을 손에 쥔 구미현 아워홈 회장은 취임 직후 회사 매각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예상보다 빨리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반면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 등 다른 주주들의 반대로 법정 분쟁이 벌어질 수 있고, 매각 금액 이견으로 협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아워홈 인수 검토 나선 한화..."다양한 부문 사업 검토 중"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검토 중이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중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리조트와 플라자호텔, 골프장 등을 주력으로 한다. 이번 아워홈 인수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앞서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FC) 사업을 운영했다. 하지만 2020년 해당 사업부를 분할해서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1000억원에 매각했다. 한화가 이번에 국내 2위 급식업체인 아워홈을 인수하게 되면, F&B 브랜드 식자재 유통뿐만 아니라 주요 제조 사업장에도 납품을 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과거 FC 사업을 매각한 것은 관련 사업을 포기했다는 의미가 아니고 단기 수익성 개선과 경영 효율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 여건에 따라 재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최근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며 성과를 냈다. 지난해 6월 국내 시장에 들여온 미국 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 가이브'가 연 매출 300억원대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초 매입한 경기도 포천 부지에 생산설비를 짓고, 지난 9월 음료 제조 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식음료 사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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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마곡동 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제공=아워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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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남매간 의견차이 커...우선매수청구권·인수금액 등 관건

아워홈은 LG유통(현 GS리테일)의 식품서비스부문이 독립하면서 2000년 설립됐다. 창업자 故(고) 구자학 아워홈 명예회장은 생전에 4남매(구본성·미현·명진·지은)에게 회사 지분을 나눠줬다. LG그룹의 장자 승계 문화에 맞춰 장남에게 40%, 세 자매에겐 20%씩 나눠줬다. 하지만 구 명예회장 사망 후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아워홈 지분구조는 구미현 회장이 19.28%이며 △구본성 전 부회장 38.56% △구명진씨 19.60% △구지은 전 부회장 20.67% △기타 1.8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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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에 긍정적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의 지분을 합치면 57.84%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씨가 보유 지분 40.27%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청구할 수도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기존 주주들이 회사를 매각하려는 경우 다른 주주가 같은 조건으로 인수하는 권리다.

매수 가격도 관건이다. 업계에선 아워홈의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가격을 두고 견해 차이를 보인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등을 고려한 아워홈의 기업 가치가 7000억~8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2배가량이 반영되면 예상 매각액은 1조4000억~1조6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조선사인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2조원대에 인수했는데, 양사의 사업 규모를 고려하면 '오버 베팅' 우려도 있다.

아워홈의 지분 가치를 주당 금액으로 환산하면 현재 기업 가치가 3만~3만5000원, 경영권 프리미엄(2배)을 반영하면 6만~6만5000원 정도다. 만약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구지은, 구명진이 지분 40.27%에 대한 우선청구권을 청구할 경우 마련해야 할 자금은 5500억~690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매간 의견 차이가 클 수밖에 없고, 법정 다툼도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8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8% 늘었고, 이 기간 영업이익은 75% 늘어난 943억원이다. 급식사업 이외에도 식자재 유통과 식음 사업장을 위탁 운영하는 '컨세션 사업' 등에도 나서고 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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