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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2.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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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국정책방송원(KTV)의 비상계엄 옹호 의혹에 대한 감사를 예고했다. KTV는 문체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이 소유한 방송사로, 문체부는 KTV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 권한을 갖는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이은우 KTV 원장 등 방송국 임원진이 실무자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발언을 담은 방송 자막을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추동진 KTV 방송보도부 편집팀장의 육성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하며 "KTV는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의 대국민 담화만 10번 넘게 반복해서 방송했고,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하는 장면 등은 내보지 않았다. 이는 계엄을 미화한 것이고 옹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장관에게 "내란 선동 방송을 한 KTV를 이대로 놔둬선 안 된다. 이은호 원장은 윤석열, 김건희에게 잘 보이려고 방송국을 사유화하고 있고, 자막 삭제 지시에 문제를 제기한 실무자를 부당하게 해고했다"라며 KTV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이에 유 장관은 "네"라고 답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삭제 지시가 내려온 자막은 '이재명 "위헌적 계엄선포…국민 여러분, 국회로 와달라"', '한동훈 "계엄선포 효과 상실…군경 공권력 행사 위법"', '국회의장 "국회,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 조치"'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이 이날 공개한 녹취 파일에는 추 팀장이 자막을 담당하는 실무자에게 "한동훈하고 이재명 내용 빼야 하는데, 정치적 발언이니까", "국회 탄핵소추안 내용 빼셔야 한다", "지금 저희 원장도 이야기한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이은우 KTV 원장은 "KTV는 행정부를 대변하는 방송"이라며 "(해당 자막은) 정부 정책방송의 기조와 전혀 안 맞는다.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정치적 이슈에 대한 내용은 방송할 수 없다. 자막에서 빼야 한다"고 해명했다.
또 자막 담당자를 해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내년 1월에 정기적인 개편이 있어서 이력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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