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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팩트체크] 상산고 360명 중 275명이 의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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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고 측 "김승환 교육감 발언 틀렸다…올해 졸업생 386명 중 48명이 의대 진학"

"재·삼수생 포함 시 119명…치·한의대까지 합해도 178명

연합뉴스

김승환 전북교육감 현안보고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26일 오후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2019.6.26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상산고 한 학년 숫자가 360명인데 재수생 포함해 275명이 의대로 간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론자인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지난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한 발언이다. 자사고 정책 취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이 제시한 의대 진학생 숫자는 사실과 다르다.

물론 상산고가 다른 일반고에 비해 의대 합격자 수가 월등히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김 교육감이 밝힌 수치는 실제 상산고가 밝힌 진학자 숫자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

28일 상산고에 따르면 올해 이 학교 졸업생은 386명이며 이 가운데 의대에 진학한 학생은 약 12%인 48명이다. 올해 졸업생이 아닌 재수·삼수한 이전 졸업생(71명)까지 포함해도 의대에 진학한 학생은 총 119명이다.

치대와 한의대까지 포함한다 해도 김 교육감의 발언은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

상산고 출신 중 올해 치대에 진학한 학생은 총 42명(2019학년도 졸업생 19명, 이전 졸업생 23명), 한의대에 진학한 학생은 총 17명(2019학년도 졸업생 9명, 이전 졸업생 8명)이다.

따라서 올해 졸업생 중 의·치·한의대 진학생은 20%가량인 76명이며, 재수·삼수생까지 포함해도 의·치·한의대 진학생은 총 178명으로 김 교육감이 제시한 수치와 100명 가까이 차이 난다.

김 교육감은 국회 발언 당시 학교 게시판에 나와 있는 수치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한 사람이 다른 의대나 치대, 또는 한의대에 중복 합격한 사례들을 모두 합한 수치라고 상산고 측은 설명했다.

상산고 박삼옥 교장은 "김 교육감이 언급한 숫자는 졸업생들이 재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게시판에 붙인 것"이라면서 "학교 측이 게시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박 교장은 교육 과정 편성 시 의대 쏠림 현상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입학하는 학생 중 의대에 가고 싶어하는 학생이 절반에 가깝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갈수록 그 비율이 낮아진다"면서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도 교육과정의 다양성에 관한 지표는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옥희 전북교육청 대변인은 "교육청은 학교 서열화를 우려해 입시 결과를 수집하지는 않는다"며 "교육감이 언급한 수치는 학교 게시판에 게시된 의대 진학생 숫자를 찍은 사진과 함께 입시 지도를 제대로 하라는 민원이 교육청에 들어와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당시로써는 틀린 정보라고 볼 수 없었다"며 "학교 게시판에 붙어있는 정보를 거짓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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