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이 KPGA 선수권 2라운드 9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KPGA민수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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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교포 이원준(34)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36홀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28일 경남 양산 에이원 골프장(파70)에서 열린 KPGA 선수권 2라운드에서다.
이원준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전날 8언더파를 때려 공동 선두에 올랐던 이원준은 중간 합계 14언더파 126타로 공동 2위 김승혁(33)과 홍준호(37·이상 11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126타는 KPGA 36홀 최소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28타였다.
이원준은 아마추어 시절 장타로 이름을 날리며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190cm의 큰 키에 90kg이 넘는 당당한 체구를 바탕으로 350야드에 달하는 초장타를 날렸다. 하지만 이원준은 2006년 프로 전향 후 부상과 심리적 부담 등으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8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에서 활약한 이원준은 2012년 오른 손목의 연골이 닳았다는 진단을 받고 골프를 중단하는 아픔을 겪었다. 2년 간의 공백기를 거친 후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지만 2017년에는 허리 디스크가 파열되면서 다시 한 번 골프채를 놔야 했다. 지난해 일본 투어에 복귀한 이원준은 지난해에는 상금 41위, 올해는 상금 랭킹 19위를 달리고 있다.
이원준은 경기 후 "큰 실수가 없었고 기회를 잡으면 잘 살렸다"며 "마음도 편하고 샷과 퍼트 모두 잘 됐다"고 했다. 그동안의 부진에 대해서는 "40%는 부상 탓, 나머지 60%는 내 탓"이라고 했다.
오는 10월 아빠가 되는 이원준은 "지난해 결혼 후 자연스럽게 책임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지난 겨울 연습을 많이 했다"며 "거리가 줄긴 했어도 여전히 310야 정도는 때린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참가한 이원준은 "집이 한국이다. 우승하면 최대한 많이 KPGA 시합에 나오고 싶다"고 했다.
김승혁과 홍준호가 3타 차 공동 2위에 자리한 가운데 일본에서 2승을 거둔 조민규(31)가 10언더파 단독 4위다. 첫날 공동 선두로 나섰던 디펜딩 챔피언 문도엽(28)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8언더파 공동 8위로 밀렸다.상금 1위 서요섭(23)은 4언더파 공동 31위, 양용은(47)은 3언더파 공동 4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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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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