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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형사부 검사 불러모은 윤석열…검찰 조직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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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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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최근 형사부 검사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형사부는 송치 사건 처리와 경찰 수사 지휘 등을 담당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서다. 윤 후보자가 수사권 조정 등 현안을 놓고 일선 검사들의 우려를 의식해 이번 간담회를 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지난 24일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에서 근무하는 10년차 내외 평검사 10여명을 불러 2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윤 후보자는 형사부 근무로 인한 고충과 개선해야 할 사항 등을 귀담아 들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서울중앙지검의 형사·강력사건을 총괄하는 이두봉 1차장검사와 이노공 4차장검사도 참석했다.

    형사부 검사들은 윤 후보자에게 인력 부족이나 승진 문제 등 여러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검사는 "윤 후보자가 본인이 말하기 보다는 주로 검사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전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경찰에 대한 수사 지휘권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상정된 수사권 조정안에는 검찰의 수사 지휘권을 폐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지휘 권한이 사라지면 검찰이 경찰을 견제할 수 없게 돼 국민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경찰의 무리한 수사나 ‘봐주기 수사’를 통제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 청문회는 다음달 8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금까지 공식 석상에서 윤 후보자가 검찰 개혁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바 없다. 후보 지명 당일인 17일 기자들이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입장을 묻자 "앞으로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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