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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트럼프 만난 재계, ‘화웨이 제재’ 동참 압박 없어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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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대미 추가 투자 고심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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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미국 투자 확대 ‘청구서’를 받아 들고 고민에 빠졌다. 다만 애초 우려했던 ‘중국 화웨이 제재 동참’ 요구는 없어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30일 행사 뒤에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주요 그룹 총수를 따로 만났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지만 실질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 것이 없었기에 평가할 만한 것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부분 발언은 재선 목표를 염두에 둔 국내 정치용 성격에 가깝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편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에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밝힌 것은, 강력한 메시지로 받아들인다”며 “추가 투자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현대차·에스케이(SK)·엘지(LG)·롯데 등 주요 그룹이 이미 대규모 투자를 미국에 집행했거나 진행 중인 가운데 추가 투자 검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날 참석한 기업의 상당수는 대미 투자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을 아끼며 다소 고민스러운 표정이었으나, 롯데·씨제이(CJ) 등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롯데의 경우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에 31억달러를 투자해 준공한 롯데케미칼 에틸렌 공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찬사를 보낸 데 반색하는 분위기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몇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루이지애나 공장 확장 등을 검토해볼 수 있고, 호텔과 리조트, 관광 쪽으로도 투자 확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씨제이 회장도 일부 기자와 만나 “앞으로 미국 식품·유통 사업에 추가로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씨제이는 30억달러를 들여 미국 식품회사 ‘슈완스’를 인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거론하지 않은 데 대해 재계에선 난감한 상황은 모면했다는 반응이다. 다만 향후 미-중 통상 협상 추이에 따라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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