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에서 "그동안 중국과 무역분쟁이 있었지만 (G20 정상회의을 통해) 미중 무역협상이 정상궤도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당초 재계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업인 회동에서 중국 화웨이에 대한 압박 동참을 요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자들에 따르면 간담회에서 화웨이 문제와 관련한 발언이 없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은 '화웨이 사태와 관련한 이야기가 없었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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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앞서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 재개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통해 화웨이를 포함한 다양한 이슈와 관련해 토론했다.
실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를 대상으로 한 제재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들(화웨이)에게 (미국) 부품들을 계속 파는 것을 허락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사업 및 중국 기업들과의 거래가 필수적인 한국 기업들은 화웨이 제재 동참 요구를 피하게 돼 안심하는 분위기다.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인 국내 통신 3사 입장에서도 리스크를 덜게 됐다.
특히 LG그룹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분석이다. 구광모 회장 대신 LG그룹을 대표해서 나온 권영수 부회장이 2018년 상반기까지 LG유플러스 대표를 맡으며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주도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반(反) 화웨이 전선 참여 요청이 예상됐었다.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하며 이날 회담에 거론될 것으로 보였던 LG유플러스는 "(회동과 관련한)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아직 화웨이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2일 중국과의 회동을 통해 화웨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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