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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뒤 뿔테안경···'베일속 통전부장' 장금철 판문점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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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판문점 자유의집 회담 때 수행원으로 내려와

북한의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이 30일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4월 1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7기 4차)에서 김영철 당 부위원장 후임으로 통전부를 맡았는데, 대외 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전원회의 직후 정확한 직책을 밝히지 않은 채, "장금철을 '중앙위원회 부장에 임명했다"'고만 밝혔다. 사진이나 경력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장금철을 통일전선부장이라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정부 당국자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행원을 대동했는데 여기엔 이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뿐만 아니라 장금철 신임 통전부장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장금철(오른쪽 끝) 신임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열린 북ㆍ미 정상회담에 수행원으로 참석했다. 지난 4월 김영철 당 부위원장 후임으로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전부장에 오른 그가 대외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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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북·미 정상회담을 방영하는 영상과 사진 속에 장 부장이 다른 수행원들과 함께 자유의집 앞에 서 있는 모습이 잡혔다. 당시 간부 수행원들 속에 고위급 간부로 추정되는 낯선 인물이 보여 궁금증을 낳았고, 당국은 그가 장금철 부장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다른 당국자는 “신임 장 부장은 2002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을 비롯해 남측에 몇 차례 온 적이 있다”며 “그러나 당시엔 최승철 통전부 제1부부장을 수행하는 역할이어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났지만, 옛날 얼굴이 남아 있다”며 “지난 4월 김 위원장이 단체 사진을 촬영했을 때 부장급 인사들 속에 있는 얼굴과도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1961년생인 장 부장의 학력이나 가족관계, 경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건 없다. 부장으로 승진하기 직전 통전부 부부장을 역임했고, 2000년대 중ㆍ후반에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나 민족화해협의회 간부 자격으로 남측 민간단체를 몇 차례 접촉했다는 게 전부다. 남측 인사들과 접촉할 때 그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주로 지켜보는 등 말은 아끼고 행동은 최소화했다는 게 그를 지켜본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런 태도는 전형적인 북한 실세들의 모습이라고 한다. 전현준 한반도평화포럼 부이사장은 “북한에선 얼굴 마담과 실세의 역할이 구분돼 있다”며 “전면에 나서 주도하는 인물은 뒤편에서 정해준 시나리오 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오히려 조용히 지켜보는 인물이 실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부장은 대외 활동에 나서기보다는 통전부 내부에서 전략을 작성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실무형 인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58세인 그는 최연소 통전부 부장으로 알려졌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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