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은 1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민사고를 자사고로 재지정했다고 밝혔다. 강원도교육청 측은 "자사고인 민사고에 대한 운영성과를 평가한 결과, 재지정 기준 점수인 70점을 웃돌아 자사고 심의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당초 교육계 일선 현장에선 민사고가 큰 이변 없이 강원도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미 민사고는 2014년 1주기 평가 당시 90.23점의 높은 점수를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강원도교육청이 평가 지표상 '사회통합전형' 관련 항목의 배점을 14점에서 4점으로 낮추는 한편, 정성평가로 진행해 민사고에 불리하지 않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날 민사고 운영성과 평가와 관련한 세부 평가항목 등을 일부 공개했는데, 6개 평가항목(100점 만점) 중 교육과정 운영(30점 만점) 항목에서 민사고가 좋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회계감사 항목 등 정량평가 지표에서 주로 많은 감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민사고 등 과거 김대중정부 들어 처음 만들어진 '원조 자사고' 격인 학교(옛 자립형사립고)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민사고를 포함해 현대청운고(울산) 포항제철고(경북) 광양제철고(전남) 등 4곳은 이번 2주기 평가에서 통과했지만 상산고(전북)와 해운대고(부산)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 가운데 상산고의 평가에 대한 공정성·형평성 논란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재지정 기준 점수(80점)가 다른 시도교육청(70점)보다 높았다는 점과 선발 의무가 없는 사회통합전형을 정량평가 지표로 넣은 게 형평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어긋난다는 반발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도교육청은 오는 8일 상산고에 대한 자사고 지정 취소 청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9일에는 인천교육청이 포스코고를, 10일에는 서울시교육청이 경희고 동성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이화여고 중동고 중앙고 한가람고 한대부고 하나고 등 13개 자사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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