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사업외 리스크 해소 기대"하고 있지만
래리 커들로 "보안문제 무관한 분야만 허용하겠다는 것"
네트워크 장비는 여전히 '블랙리스트'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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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무역 협상을 진행한 이후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돼 이동통신 3사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화웨이의 유무선 장비 공급 재개를 비롯해 미국측의 화웨이 제재 동참 요구 등 사업 외 리스크도 상당수 해소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2일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의 틈바구니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는데 화웨이 제재가 완화될 경우 이같은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며 "상황을 예의 주시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화웨이의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를 통신망에 사용중이다. SK텔레콤과 KT는 유선 일부, LG유플러스는 무선과 유선 일부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로 5G 망을 구축하고 있어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제재가 장기화 될 경우 5G 전국망 구축에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완화된다 해도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제재가 완화될 경우 LG유플러스는 물론 나머지 이통사도 부담을 덜 수 있지만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재가 완화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폐막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계속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네트워크 장비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안보와 무관한 분야에 한정된다"며 "화웨이는 여전히 블랙리스트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에게 (미국의) 주요 기술을 판매할 경우 이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보안 문제와 관련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제재가 완화된다 해도 스마트폰, PC 등 일부 소비자 제품군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구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간담회 이후 '플레이 스토어' 지원 스마트폰 리스트에 화웨이의 주요 스마트폰들을 다시 올렸다. 화웨이 역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와 관련해 미국 상무부의 지침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팀 단크스 화웨이 리스크매니지먼트 담당(부사장)은 "지난 주말 화웨이와 관련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미국 상무부의 가이던스를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는 덧붙일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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