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21일 붉은 수돗물이 나온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아파트단지를 찾아 "물은 저장하면 썩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저수조를 모두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호석 탱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붉은 수돗물은 갑작스러운 상수도 수계 전환이나 낡은 배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물탱크와 관련 없다"며 "오히려 물탱크는 불순물을 침전시켜 정화 기능을 한다"고 반박했다. 수돗물은 주로 모래층을 이용한 여과 방법으로 생산되는데, 미세한 입자 성분은 인체에 해롭지 않지만 물과 섞인다. 하지만 이런 물질을 침전시키는 것이 바로 물탱크의 저장 기능이라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수도시설 중 유일하게 6개월에 1회 이상 저수조 청소를 의무화해 시행하고 있고, 이는 서울시 조례로도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탱크 업계는 서울시가 저수조를 없애면 붉은 수돗물 현상이 더 잦아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가기목 탱크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서울시가 주장하는 배수지 직결 급수 방식으로 물탱크를 없앨 경우 비상시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사용량이나 수압 차이로 수시로 수계 전환이 이뤄지기 때문에 붉은 수돗물 사태가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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