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지정요건 충족에도 최하점 문제 제기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 교육청 앞에서 안산 동산고 학부모들이 자사고 재지정 취소 반대를 촉구하며 국화를 교육청으로 던지고 있다. 뉴시스 |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율형사립고 지정취소 결정을 받은 안산동산고가 도 교육청의 자사고 평가항목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평가위원들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평가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나섰다.
2일 안산동산고의 ‘2019 자율형사립고 운영성과 평가 지표별 취득점수표’에 따르면 학교는 재정 및 시설여건 영역 중 학생 재정지원 현황의 학생 1인당 교육비의 적정성 지표에서 최하점인 0.4점(만점 2.0점)을 받았다. 학교 측은 자사고 지정 요건을 충족했는데도 최하점을 줬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조규철 안산동산고 교장은 “5년전 도 교육청이 안산동산고를 재지정하면서 지정조건을 정해줬다. 그 중 학생납입금은 일반 사립고 학생납입금의 300% 이내(2018 학년도 이후)로 하도록 했다. 우리 학교는 이 조건대로 운영했는데 최하점을 줬다” 고 지적했다. 또 “교육청 재량평가 영역에서 ‘1인당 학부모 부담 교육비’를 또 평가해 4점 만점에 1.6점을 줘 교육비라는 같은 평가 대상을 두고 이중으로 감점했다”고 비판했다. 최하점을 받은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1인당 재정지원 현황 평가 지표에 대해서도 “사회통합전형 학생들은 이미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이 모두 면제되고 있어서 학교가 재정적으로 지원해줄 게 없는데 이 역시도 최하점을 줬다”고 주장했다.
안산동산고는 4점 만점에 1.03점을 받은 교육과정운영 영역 중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적절성의 선행학습 방지 노력 지표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드러냈다.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 교육청 앞에서 안산 동산고 학부모들이 자사고 재지정 취소 반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최하점에 가까운 0.8점(만점 4점)을 받은 ‘학교안 전문적 학습공동체 참여’ 지표에 대해선 “이건 혁신학교를 평가하는 지표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필수사항도 아닌데 혁신학교 평가 기준을 자사고에 들이댄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밖에도 △2014년 평가와 비교해 정성평가가 총 36점에서 48점으로 늘어난 점 △학교 구성원 만족도가 15점에서 8점으로 줄고, 교육청 재량평가가 8점에서 12점으로 증가한 점 △지난 평가에는 없었던 감사 등 지적사항 12점 감점 등을 들어 이번 평가가 ‘자사고 폐지’를 의도한 평가라고 주장했다.
학교측은 특히 이번 평가를 담당한 평가위원들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위원 1명은 현 이재정 교육감의 전 비서실장이었고 다른 1명은 서울교육감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목사, 또다른 1명은 교육부 직원, 나머지 1명은 고교 교장이었다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따라 학교 측은 자사고 평가 결과에 대한 학교 의견을 내는 ‘청문회’를 공개하도록 도 교육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조 교장은 “학생 한명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하겠다는 교육감이 학교를 이렇게 힘들게 한다”며 “지난 평가에서 90점을 넘긴 민사고가 이번 평가에서 70점대를 받았는 데 이 학교가 정말 못해서가 아니라 ‘자사고 폐지’'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안산동산고는 재지정 평가 기준점 70점보다 약 8점이 모자란 62.06점을 받 고, 재지정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안산=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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