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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을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 일부가 지난 1~2일 홍콩 입법회 건물을 점거하고 기물을 파손한 것과 관련해 홍콩 안팎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상공회의소는 성명을 내고 시위대의 입법회 장악 사건과 관련해 "일부 시위대에 의한 폭력과 피해"라고 비난했다.
홍콩 미국 상공회의소 역시 성명을 통해 “송환법 반대에는 찬성하지만 폭력시위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법치 사회에서 더 큰 선(善)을 위한다고 하더라도 그 수단으로 물리적 손실과 기물훼손을 동반한 폭력한 행동은 용납될수 없다"고 비난했다. 홍콩시민들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일부 시위대의 폭력적인 행동을 비난하고 폭력시위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은 전날 시위대의 입법회 점거 사태에 대해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고 처분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이날도 관영 언론을 통해 폭력 시위대에 대한 비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1면 논평을 통해 "홍콩 정부의 엄중한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을 결연히 지지한다"면서 "이번 홍콩 입법회를 향한 시위대의 폭력 행위는 홍콩 법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시위대가 금속 수레와 봉을 이용해 입법회 유리창을 부수고, 독성 화학물질을 이용해 홍콩 경찰을 공격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폭력 행위라고 규정했다.
신화통신 역시 논평에서 시위대의 홍콩 입법부 훼손과 점거를 부각하면서 "일부 극단주의 세력이 폭력적인 방식을 이용해 입법회를 점거했다"면서 "이들의폭력 행위는 홍콩 법치에 대한 도발이자 침범"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전날 훼손된 입법회 대신 관저에서 주간 회의를 연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회의 시간 대부분을 홍콩 시위대 이슈로 채웠다. 홍콩 입법회는 예년보다 여름 휴회를 2주 일찍 시작하게 됐다. SCMP는 앞으로 2주간 회의가 열리기 힘들 것이라면서 석 달간 이어지는 여름 휴회 기간이 올해는 2주 앞당겨 시작되게 됐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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