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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KT 특혜 채용 의혹

'KT 부정채용' 이석채 26일 법정 선다…채용 지시 두고 공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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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김성태 의원 딸 서류합격 조작 가담 직원 증인 심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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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채용 비리 혐의를 받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지난 4월30일 오전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 등 정관계 인사의 친익척이나 지인을 특혜채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석채 전 KT 회장이 이달 26일 법정에 선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3일 이 전회장과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 김모 전 KT 전무, 김모 전 KT 상무보 등의 업무방해 사건 두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정식재판 기일과 증인심문 계획을 세웠다.

이 전회장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이날 공판준비기일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정식재판이 열리는 이달 26일에는 출석해 재판을 받게 된다.

이날 재판부는 검찰·변호인 측과 증인심문 순서를 합의했다. 정식재판 첫날에는 KT 인재경영실 인사기획담당자 이모씨가 증인대에 선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씨는 2012년 KT 하반기 공채 당시 서유열 전 사장과 김모 전 KT 전무로부터 김성태 의원 딸의 특혜채용 지시를 받아, 입사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은 김 의원 딸이 서류전형을 합격한 것처럼 조작하는 데 관여한 인물이다.

김 의원 딸은 이후 인성검사에서도 합격 부적격 등급을 받았으나, 김 전 전무 등의 지시로 실무·임원면접을 거쳐 KT 신입사원으로 합격했다.

이 전회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서유열 전 사장과 김 전 KT 전무, 김 전상무보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석채 전 회장 비서실장이었던 심모 케이뱅크 대표, 전 비서팀장이었던 옥모 케이뱅크 경영기획본부장 역시 증인석에 설 예정이다.

향후 재판에서는 이석채 전 회장의 구체적인 채용지시가 있었는지를 두고 치열한 법적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회장 측은 특혜채용 청탁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나, 비서실·인사팀 등에 구체적인 채용 지시를 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전 회장 측은 이날 재판에서도 이 전 회장에게 직접 딸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허범도 전 한나라당 의원의 진술조사서를 증거로 채택하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허 전 의원으로부터 청탁을 받긴했으나 이후 구체적인 지시 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전 회장 등은 2012년 상·하반기 대졸·고졸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총 12명의 면접과 시험성적 등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특혜채용해 회사의 정당한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성태 의원을 비롯해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 김종선 KTDS 부사장,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허범도 전 의원, 이 사건 수사 책임자인 권익환 남부지검장의 장인 손모씨도 부정채용을 청탁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이해진 기자 hjl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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