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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시위 두고 中-英 신경전…대사 초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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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외무장관 "일국양제 지켜야" 발언에 中 매체 포화

환구시보 "중국과의 외교에서 상응할 대가 치를 것"

주영국 중국 대사 '내정간섭' 발언에 英 대사초치

중국도 영국에 '엄정한 교섭' 제기…"홍콩은 중국의 홍콩"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홍콩 시위 사태에 중국과 영국의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영국이 중국을 향해 홍콩의 사법권 독립을 보장하고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를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중국은 영국이 강경 시위대의 폭력을 두둔하고 있다고 맞대응하고 있다.

4일 환구시보는 사평을 내고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의 발언을 가리켜 ‘상식 밖’의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헌트 장관은 홍콩시위를 놓고 중국이 일국양제를 규정한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환구시보는 “헌트 장관은 홍콩 시위대의 입법회 폭력 점거 이후 시위대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하지 않은 채 1984년 홍콩반환협정을 지켜야 한다는 요구만 하고 있다”면서 “그는 되레 중국이 이미 이행이 끝난 연합성명을 지키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지적했다.

또 환구시보는 “(헌트 장관이)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이겨 수상이 돼야 하니 강경 발언을 하는 것”이라며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중국과 영국의 관계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이기적이고 수준이 떨어지는 궤변을 계속 늘어놓는다면 영국은 중국과의 외교에서 상응할만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관영 영자매체인 글로벌타임스 역시 “홍콩 정부가 이미 여러 노력과 자제를 촉구하면서 홍콩은 현재 안정을 되찾았다”며 “이런 시기에 헌트 장관의 발언은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전날 류샤오밍(劉曉明) 주영국 중국 대사도 외신들을 불러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은 홍콩이 자국의 식민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은 듯 하다”며 “영국은 잘못된 편에서 적절치 않은 반성을 하며 홍콩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홍콩 강경 시위대의 입법회 의사당 점거를 언급하며 “(영국이) 폭력분자를 지지한다”며 “영국이야말로 홍콩 법치에 간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국 외무부는 즉각 류 대사를 초치해 경고를 하기도 했다.

중국 역시 헌트 장관의 발언에 대해 영국의 외교채널을 불러 공식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의 홍콩 주재부서는 지난 3일 헌트 장관의 발언에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강력 범죄자를 감싸는 건 최소한의 도덕도 상실했다는 것”이라며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중국의 한 특별 행정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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