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고유정(36)이 전 남편 강모(36)씨를 응징하기 위해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4일 MBC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한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고유정이 단순 살인이 아닌 피해자 강씨에게 벌을 주는 일종의 ‘응징’을 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고유정이 바로 공격해서 (강씨를) 죽인 것이 아니라 한 번 공격한 이후 기어가도록 놔두고 서서히 몇 번 더 공격했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개연성이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뭔가 응징하듯이 약간 그런 것인가”라고 묻자 그는 “그렇다.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어’라고 하는 망상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고 하면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 번 (강씨를) 공격하고 고통받으며 기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고유정이 강씨에게) 무슨 얘기를 하며 또 공격했을 것이다. 이게 순차적인 공격이라고 하면 그건 계획성이 아니라 잔인성까지 들어간다”며 “(강씨가) 이혼을 요청한 게 ‘잘못됐다, 용서를 빈다’라는 등 이런 얘기를 듣고자 할 때 이렇게 순차적으로 잔인하게 공격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해방법 자체는 크게 (상식을) 벗어나지 않지만, 살해 이후의 방법이 우리 상식을 많이 벗어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오후 제주시 한 펜션에서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17년 고유정과 이혼한 강씨는 소송 끝에 면접교섭권을 얻어 2년 만에 아들을 만나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사건이 벌어진 날 고유정은 저녁으로 준비한 카레라이스에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을 넣었다. 이 카레를 먹은 강씨가 정신을 잃자 고유정은 흉기를 휘둘렀다. 사건 현장인 펜션에는 강씨가 피를 흘리며 주방을 거쳐 출입문 쪽으로 기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발견됐다. 고유정은 강씨를 뒤쫓아가 흉기로 여러 차례 강씨를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