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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목마른 폼팩터 혁신"..`화웨이 제재` 삼성전자 2Q 반사이익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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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실적 매출 56조, 영업益 6.5조

애플 일회성 보상금 빼면 5.8조원 수준

화웨이 반사이익 및 갤S10 효과 기대 못미쳐

IM 2Q 영업益 17년 4.06조→18년 2.67조→19년 1.8조

이데일리

2017~2019년 매년 상반기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8·9·10(왼쪽부터). 2017년 2분기 4조원을 넘던 IM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원대에 이어 올 2분기엔 1조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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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영향으로 약 2년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벌였던 삼성전자(005930)가 올 들어 반도체 사업 치중의 부작용에 따른 실적이 부진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표면적으론 시장 컨세서스(전망치)를 상회했지만,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얻은 애플의 일회성 손실 보상금을 제외하면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2016년 3분기) 이후 수익이 최저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특히 슈퍼사이클 이전엔 반도체를 능가하던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 돼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대가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 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56.3% 감소했지만 증권업계 전망치(매출 54조 784억원, 영업이익 6조 787억원)보다는 3.5%, 6.9% 높은 수준이었다.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로 인식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 5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76% 하락한 4만 5650원에 그쳤다.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 발표에도 주가가 하락세를 탄 이유는 영업이익 증가의 이유가 ‘디스플레이 관련 1회성 수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라는 공시 내용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한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면서 손실 보상금(약 7000억원)을 받아 영업이익 착시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잠정실적은 영업이익 6조 5000억원으로 예상치를 상회하였지만 일회성 보상금을 제외하면 5조 8000억원 수준으로 기대 이하”라며 “특히 휴대폰 실적의 부진이 부각되며 하반기 기대치에 대한 하방 압력이 여전함을 보여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인한 화웨이 제재 확산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다. 화웨이는 세계 1위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업체이면서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과는 경쟁 관계에 있다. 이로인해 화웨이 실적 감소분을 삼성전자가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기간 지속돼 왔다.

삼성전자의 주가도 지난 5월 17일 종가 기준 4만 1200원까지 떨어졌다가 화웨이 이슈가 부각되며, 불과 한달여만인 6월 28일엔 종가 기준 4만 7000원으로 14%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로 IM부문에서 화웨이 제재로 인한 반사이익 기대감은 사실상 사라졌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올 2분기 이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뒀던 2016년 3분기의 경우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인한 손실을 한번에 반영했지만, 전사 영업이익은 5조 2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당시 IM부문 영업이익이 고작 1000억원에 불과했다. 신제품 출시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는데도 2016년 4분기와 2017년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2조 5000억원, 2조 7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올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5G서비스 시작과 ‘갤럭시S10’ 출시, 화웨이 제재 등에도 불구하고 1조 7000억 후반에서 1조 9000억원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은 불과 2~3년 전까진 매년 2분기에 신제품 출시 효과로 최고 실적을 거뒀고 ‘갤럭시S8’이 나왔던 2016년 2분기엔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기도 했다”면서도 “폼팩터(외형)의 변화가 더이상 교체 주기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부품 가격 상승과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스마트폰에서 과거와 같은 수익을 거두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2014년 이후 매년 2분기 삼성전자의 전사 및 IM부문 영업이익 추이. (단위=조원·자료=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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