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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올여름 건강을 위해서 ‘공포 영화’를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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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오싹한 공포 영화 개봉 소식이 들린다. 영화를 보러 가지 않더라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맞닥뜨리는 영화 포스터나 예고편은 평소보다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호흡도 가쁘게 만든다. 특히 겁이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을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 걸음을 빨리하거나 눈과 귀를 막는 등의 행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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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험들은 공포 영화가 심신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오히려 건강상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Medical Daily, The Guardian 등의 외신은 공포 영화의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건강을 향상할 수 있다는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 Westminster University가 실시한 연구는 공포 영화를 보면 칼로리를 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총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피험자들에게 서로 다른 공포 영화를 보여준 후 맥박, 산소 흡입량,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90분짜리 공포 영화를 본 사람들은 평균 113kcal를 소모했다. 가장 많은 칼로리를 소비한 사람은 1980년에 나온 스릴러 영화 ‘샤이닝(The Shining)’을 보고 무려 184kcal를 태웠다. 그 뒤를 이어 ‘죠스(Jaws)’를 본 사람은 161kcal, ‘엑소시스트(The Exorcist)’를 관람한 사람은 158kcal를 소비했다. 이 칼로리는 걷기 운동을 30분한 것과 맞먹는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무서운 장면들이 뇌에서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파동을 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호르몬은 면역 체계를 개선하고 뇌를 활발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주며, 공포 영화를 본 후 백혈구 수치가 빠르게 증가한다는 것 또한 확인했다.

이 외에도 무서운 영화를 보면 에너지가 증가하고 스트레스와 우울을 날릴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렇듯 어떤 공포는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무서운 것을 두려워하고 스릴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한다.

권예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kyj00@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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