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지명 후 간부 5명 사의
연수원 동기 9명도 후보군
법조계 "많지 않을 것" 예상
尹 "檢 조직문화 유연해져야"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총장 후보자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다.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이라는 과제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강한 개혁 성향의 검찰 수장에 앉혀 적폐청산에 추진력을 더하는 한편, 검찰과 경찰의 갈등 속에 지지부진한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의지는 이번 인사가 기수를 거스르는 매우 파격적인 인사라는 데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서울중앙지검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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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마무리되면서 검사장들의 사의가 잇따를지 주목된다. 윤 후보자(23기)보다 사법연수원 선배인 19~22기 검사 17명과 동기 9명이 사퇴 후보군으로 꼽힌다.
윤 후보자가 지명된 지난달 16일부터 9일 오전까지 사의를 표한 검사장급 이상 간부는 5명이다. 봉욱(19기) 대검 차장검사, 송인택(21기) 울산지검장, 김호철(20기) 대구고검장, 정병하(18기) 대검찰청 감찰본부장이 줄지어 사표를 냈다. 박정식(20기) 서울고등검찰청장은 청문회가 열린 지난 8일 검사옷을 벗었다.
문무일 현 검찰총장이 내정될 당시, 취임 다음날 동기 3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이명재(18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김해수(18기)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박민표(18기) 대검 강력부장 등이다. 문무일 총장이 후보자에 지명된 때부터 보면 김희관(17기) 법무연수원장, 박성재(17기) 서울고검장, 오세인(18기) 광주고검장까지 포함해 총 6명이 사퇴했다.
문 총장 때와 비교하면 이번 윤 후보자 경우는 사직 인원이 다소 적은 편이다. 법조계에서는 현 추세로 볼 때 앞으로 사퇴하는 검사 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청문회 종료까지 확인한 뒤 사의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검사장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 서면질의에서 검사 줄사퇴 가능성에 대해 "사회가 변화하는 만큼 검찰의 조직문화도 일을 중심으로 유연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검사들이 공직에서 쌓아온 식견과 경륜을 국민과 검찰을 위해 써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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