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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野 "청문회 위증 윤석열, 사퇴하라"vs與 "도덕성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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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사 소개 관련 거짓말 논란 후폭풍

    이인영 "조속한 청문보고서 채택 기대"

    나경원 "국민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

    與 일각선 추가 입장 정리 필요성 제기

    이데일리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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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치권의 후폭풍이 거세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방은 없었다”며 조속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보수 야권은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맞서고 있다.

    앞서 윤석열 후보자는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본인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형인 윤우진 전(前) 용산세무서장에게 검찰 출신 변호사를 소개하고 윤 전 서장 관련 뇌물 수수 혐의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부인을 이어갔다. 하지만 뉴스타파가 윤 후보자가 해당 변호사를 윤 전 세무서장에게 “소개했다”고 말한 녹취 파일을 공개하자 “소개하지 않았다는 것은 해당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하지 않았다는 의미”라는 취지로 말을 바꿨다.

    ◇與 “그 정도로 유능하고 깨끗한 사람 없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윤 후보자에 대한 조속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기대한다”며 “자유한국당의 공세는 빗나간 화살처럼 엉뚱한 곳으로만 날아갔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검찰 수장으로서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로 거듭나게 할 적임자임을 보여줬다”며 “한국당이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한다면 국민께서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문회를 직접 진행한 민주당 법제사법위원들도 윤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에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다.

    법사위 소속 한 여당 의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그 정도로 깨끗하고 유능한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며 “도덕성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에 ‘변호사 소개를 했느냐와 안 했느냐’라는 문제가 나왔는데 사소한 것”이라며 “오래된 일이니 본인 기억이 희미했던 건데 그걸로 사퇴하라고 하면 곤란하다.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한 여당 초선 의원도 통화에서 “윤 전 서장에 대한 윤 후보자의 처신 자체는 부적절하긴 하다”면서도 “낙마사유까지는 아니고 나름대로 수긍이 가는 해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히려 사건개입은 없었다는 게 확인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만 거짓말 논란 자체에 대해서는 윤 후보자의 추가적인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법사위 소속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혼동된 발언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한다”며 “후보자가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정리된 입장을 내는 것을 보고 저희도 입장을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부 민주당 법사위원들도 이날 회동을 갖고 이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한다.

    ◇野 “버티면 버틸수록 논란 증폭될 것”

    제1야당인 한국당은 윤 후보자 낙마를 벼르면서 총공세에 들어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청문보고서 채택은커녕 청문회를 모욕하고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부분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온종일 국민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고 날을 세웠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는 즉각 검찰총장 후보자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며 “변호사법 위반도 위반이지만 대한민국 정의와 법질서를 수호할 검찰총장 후보자의 당당한 위증을 보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법사위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법사위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거부를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제기했던 의혹들을 앞으로 계속 확인해나가는 과정을 밟아나가겠다”고 엄포를 놨다.

    한국당 원내 핵심관계자 역시 “우리당은 사퇴 기조로 간다고 보면 된다”며 “청문회를 보니까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 당내 기류를 전했다.

    법사위원으로 청문회에 참석했던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윤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한다”며 “버티면 버틸수록 논란은 더 증폭되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이다. 청문회 자리에서 위증한 검찰총장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적격·부적격 의견 병기가 아닌 부적격 의견 청문보고서에 동의하는 경우를 전제로 보고서 채택 가능성 자체는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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