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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게임으로 美 중·고등학교 학력인정, 장학금 받고 유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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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선수들은 ‘e스포츠를 통해 문제해결 능력, 팀워크를 어떻게 삶에 적용하는 지 배운다’고 말합니다. 젠지(Gen.G) 아카데미 또한 e스포츠가 삶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주는 지 보여줄 겁니다.”

5일 서울 강남구 젠지 서울HQ(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박 대표(40·사진)는 “스포츠가 어떻게 사람의 전인적 성장에 도움을 주는 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배웠다”며 “이제는 이 공식을 e스포츠에 적용할 차례”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제품 및 마케팅부문 부사장 출신으로 올 1월 젠지에 합류했다.

젠지는 한국에서 오버워치,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비롯해 한·중·미 3개국에서 8개 e스포츠 팀을 운영하는 글로벌 e스포츠기업이다. 이 회사는 9월 글로벌 교육업체인 엘리트 교육그룹과 함께 서울HQ에 ‘젠지 엘리트 e스포츠 아카데미’를 개설한다. e스포츠 선수 육성을 위한 트레이닝과 미국 중·고등학교 학력 인정 과정을 동시에 제공하는 곳이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며 게임 외에 코딩, 방송 제작 등도 배운다. 1차로 2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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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재능 있는 학생도 좋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학생들을 원한다”고 했다. 학부모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e스포츠의 급부상을 보면서도 아직 그 잠재력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학부모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으로 e스포츠가 어떻게 삶의 진로를 바꿔놓을 수 있는지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e스포츠가 성장하면서 프로 선수 외에도 매니저, 마케팅, 기술 등 다방면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대학들도 관련 전공을 개설하거나 장학금을 주는 등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 e스포츠 산업 위축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박 대표는 “새로운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기존 사회와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e스포츠도 이 단계에 직면했을 뿐. 오히려 전통 스포츠가 어려움을 겪는 ‘젊은 팬 확보’에서 e스포츠가 강점을 갖고 있다. 5년 안에 e스포츠가 전통 스포츠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넘쳤다. “미디어, 기술 등 기존에는 분리돼 있던 카테고리를 융합해야만 최고의 컨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젠지 역시 e스포츠를 다양한 사회분야와 접목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선수 트레이닝과 교육을 동시에 제공하는 e스포츠 전문 아카데미가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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