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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김현종 "한미일 고위급협의에 한미 적극적, 일본은 답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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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비서실장대행 및 미 의회 인사, USTR 대표 등 연쇄 접촉

“미국, 한일 문제 건설적으로 잘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

한미 국장급 협의…“미국, 일본 수출규제 조치 심각성 인식”
한국일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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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1일(현지시간) 한미일 3국 고위급 협의에 대해 미국과 한국은 적극적이지만 일본 측이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숙소인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을 만나 “제 생각에는 지금 아마 미국이 한미일 간에 고위급 협의를 하려고 그러는데 한국과 미국은 매우 적극적"이라며 "지금 일본이 답이 없어서 좀 건설적인 방법을 찾는 게 좋은 데 아직도 일본 쪽에선 답이 없다. 소극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방미한 김 차장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을 비롯해 미국 상 하원 의원 등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알리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이날 오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났고 12일에는 백악관 카운트파트인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만날 예정이다.

김 차장은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의 반응에 대해 “동맹국들 사이에서 이런 문제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잘 해결되는 게, 건설적으로 해결되는 게 좋을 거라고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에 요구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둘 다 동맹국인데 이 문제가 장기적으로 가면 미국 입장에서도 좋은 것은 없으니까 문제를 빨리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의 중재나 조정 역할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코멘트 안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 차장은 아울러 "정무와 경제 부문의 여러 경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설명하니까 미국 측도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면서 한미일 공조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같이 협조·협력 체제로 일을 해야 하니까 문제를 잘 해결하는 데 본인들도 적극 돕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미 의회의 반응에 대해서는 "의회 쪽에서도 지금 두 동맹국이 여러 가지 문제를 같이 해결해야 하는데 두 동맹국이 협조하면서 건설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상·하원 쪽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파악해서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잘 해결하는 데 미 행정부와 함께 나서서 도울 생각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북핵 이슈에 대해서도 실무급에서 회의가 있어야 하니까 그것에 대해서도 어젠다 이런 것을 포함해서 잘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 실무 협상 재개 여부에 대해선 “다음주, 다다음주라고 확실하게 확인할 수 없다”며 “우리가 지금 답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미국을 방문한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외교 국장도 이날 롤런드 드 마셀러스 국제금융개발담당 부차관보, 마크 내퍼 한국 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등과 만났다. 김 국장은 회당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조치가 가져올 문제점에 대해서 충분히 서로 논의를 했고 그것에 대해 미측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향후 이 문제에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이건 중재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 “어쨌든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고 또 이것이 계속 악화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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