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일본기업 홍콩법인, 시민 거센 항의]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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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부터 포카리스웨트까지 글로벌 기업들이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을 두고 반발한 홍콩 시위 중간에 끼어 몸살을 앓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가장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건 지난 14일 홍콩 쇼핑몰 시위의 무대가 된 '뉴타운 플라자'이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홍콩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순훙카이는 당시 경찰이 쇼핑몰에서 진압작전을 펼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날 11만명이 넘는 인파가 시위를 벌였고, 오후 들어 경찰이 시위대 해산에 나서자 수백명의 시위대는 '뉴타운 플라자'로 들어가 대치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시위대 일부가 지하통로를 이용해 지하철역으로 빠져나가려 했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 경찰이 튀어나와 무력 진압 하며 시위가 난투극으로 번졌다. 쇼핑몰 현장에서만 22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사전에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홍콩 시위대 편을 들었다가 중국의 보이콧 운동 등 반발에 입장을 바꾸며, 다시 홍콩 시민들의 비난을 산 기업들도 있다.
일본 규동 전문 체인점인 요시노야의 홍콩법인은 시위대의 성지로 불리는 '레논 벽(Lennon Wall)'에 붙은 포스트잇을 떼어내는 경찰의 모습을 비꼬는 듯한 사진과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홍콩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11일 이 업체는 갑작스레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한 후, 홍콩 경찰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에 분노한 홍콩 시민들은 이 업체의 가게에 포스트잇을 붙이며 항의하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요시노야 홍콩의 대표가 친중국 성향으로, 이러한 게시물이 올라온 것을 뒤늦게 알고 크게 화냈다고 전했다.
포카리스웨트를 만드는 일본 오츠카사는 친중 성향의 홍콩 방송국 TVB에 광고를 중단하면서 중국의 보이콧 운동에 시달리고 있다. 포카리스웨트 중국법인은 중국의 '일국양제(한나라 두체제)'를 지지하고 있다고 중국 민심 달래기에 나섰으며, 오츠카사 대변인도 광고중단은 "광고 비용과 효과를 검토한 결과 다른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해야 했다.
이밖에 미국의 피자헛과 프랑스 화장품업체 클라란스가 TVB에 광고중단을 해 홍콩 시민들로부터는 지지를, 중국에서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들 역시 정치적 이유에서 광고를 중단한 것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독일의 화장지 제조업체 템포는 TVB 광고중단을 결정했다가 중국에서 보이콧 운동이 거세질 조짐을 보이자 이를 취소하고 다시 광고를 재개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마케팅 컨설팅업체 프로펫의 제이 밀리켄은 "브랜드들이 홍콩 문제처럼 정치적 이슈에 한쪽 편을 서게된다면 더 큰 시장인 중국의 역풍을 맞는 위치에 설 수 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장기적 관점에서 이러한 영향을 작은 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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