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박정식 퇴임날 이동열도 사의…남아있는 윤석열 선배는 9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박정식 서울고검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퇴임식을 마치고 열린 환송식에서 검찰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차량에 오르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정식(58·사법연수원 20기) 서울고검장이 18일 퇴임식을 열고 28여년의 검사 생활을 마감했다.

박 고검장은 이날 서초동 서울고검 제1강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저는 조직을 떠나더라도 우리 검찰이 현재의 어려운 과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국민을 위한 검찰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맹자의 불우지예 구전지훼(不虞之譽 求全之毁·생각지 못한 명예도 있고 완전함을 추구하려다 입게 되는 비판이나 상처도 있다)를 인용하면서 “최선을 다한 일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처신하되 그 비판에 대해서는 세상을 원망하지 말고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고검장은 검찰 고위직에서 대표적인 TK(대구·경북)로 꼽힌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온 박 고검장은 1991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찰청 중수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3차장,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지낸 특수통이다.

이날 이동열 서울서부지검장(53·사법연수원 22기)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 지검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검찰이 어려운 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송구한 마음”이라며 “밖에서 검찰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18일 서울 서초동 고등검찰청 로비에서 퇴임하는 박정식 서울고검장에게 인사하는 검찰 관계자. 김민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안양 출신인 이 지검장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6년 서울지검 서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재직 때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정치자금법 위 혐의로 수사했다. 2016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시절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했고, 이듬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바로 윗기수인 이 지검장까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지난 6월 임명 당시 예상됐던 검찰 고위직 줄사퇴가 현실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윤 차기 총장 선배로 남아 있는 검찰 고위직은 사법연수원 21기인 노승권 사법연수원 부원장과 박균택 광주고검장, 한찬식 동부지검장, 22기인 김영대 서울북부지검장과 김우현 인천지검장, 박윤해 대구지검장과 양부남 의정부지검장, 차경환 수원지검장과 이영주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9명이 뿐이다. 국제검사협회장 활동을 해야 하는 황철규 부산고검장, 지인들에게 사의를 나타낸 조은석 법무연수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으로 거론되는 김오수 법무부 차관을 제외한 인원이다.

교수 출신인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검찰 내 기수문화가 하루아침에 바뀌기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찰 출신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 내 서열 문화를 지적하자 “소위 기수 문화에 의해 후배 기수가 검찰총장으로 임명돼 (상위 기수가) 사직하는 것은 이번뿐 아니라 역대에도 있었던 일”이라며 “장점인 측면도, 문제가 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열 지검장도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자리를 정리해주고 싶다”며“검찰의 기수문화가 조직의 신진대사를 위해서라도 꼭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중앙일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