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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황교안 "외교안보 라인 교체·소주성 철회"…文대통령, 답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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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대표들의 발언을 듣다 메모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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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에서 문 대통령에게 외교안보 라인 교체를 요구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현 정권의 핵심 경제 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을 철회하라는 황 대표 요구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청와대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전했다. 이 대표는 "황 대표가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말했는데, (이에) 문 대통령은 언급이 없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회동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에게 "외교라인 누구도 일본의 경제보복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외교안보라인을 엄중히 문책해달라"고 했다. 한국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삼척항 목선 귀순 사건으로 경계 실패 논란에 휘말린 정경두 국방부 장관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또 경제 정책과 관련해 "황 대표가 소득주도성장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며 "문 대통령은 그 문제에 대해선 별 말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부분과 관련해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경제정책 기조 전환을 요구한 자신의 요구에 "큰 틀에 동의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공동발표문에서) 국가경제의 펀더멘탈(fundamental·경제기초) 강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함에 따라 경제정책을 대전환 하자는 제 주장에 문 대통령도 큰 틀에서 동의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황 대표의 외교안보 라인 교체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고 인사 가능성을 완전 배제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다음달 대폭 개각이 예상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정 장관 등 일부 외교안보 라인 인사는 교체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침묵은 야당의 공세에 떠밀려 인사를 하지는 않겠다는 차원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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