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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유럽서 검증된 `에코` 케이블카…태풍도 버티는 `안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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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상케이블카 ◆

매일경제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사가 3S 방식으로 설치·제작한 해외 케이블카. 3S 방식은 케이블카를 연결하는 줄이 세 가닥이어서 흔들림이 적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 도펠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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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훼손은 최소화, 안전성은 극대화'.

부산에 추진 중인 해상관광케이블카의 가장 큰 목표다. 케이블카는 대표적인 '공해 없는 관광 시설'이다. 개발에 따른 자연 훼손이 적고 소음·배기 등 환경 피해가 거의 없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필요한 시설이라고 해봐야 케이블카를 받치는 기둥 정도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전국 28개 지방자치단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수단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부분 개발 계획은 주변 환경 훼손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반대 목소리도 높다. 부산의 상징물인 광안대교가 대표적이다. 1994년 8월 착공해 2003년 1월 개통할 때까지 크고 작은 논란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부산의 랜드마크로 부산 관광을 이끌고 있는 한 축이다.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산악케이블카는 산림 등 자연환경 훼손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는 바다 위를 지나가기 때문에 자연 훼손이 크지 않다는 것이 사업자인 부산블루코스트 주장이다.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 정류장 용지는 이미 주차장 등으로 사용 중인 곳이어서 케이블카 개발에 따른 추가 자연 훼손도 없다고 부산블루코스트는 주장하고 있다.

부산블루코스트는 친환경 시공을 위해 일반적인 케이블카 건설비용의 4~5배를 투입할 예정이며 환경 훼손을 최소화해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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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으로 인해 환경 훼손이 줄어든 것도 있다. 케이블카를 지지하는 기둥인 해상 지주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도 기술이 발전한 덕분이다. 케이블카를 버티게 하려면 지주가 여러 개 필요하다. 홍콩의 명물 케이블카인 옹핑 360은 육상 4.7㎞, 해상 1㎞에 지주 7개가 설치됐다. 그러나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4.2㎞)는 바다에 케이블카 지주를 3개만 설치할 계획이다. 케이블카는 광안대교 상판 높이인 해상 55m보다 약 25m 높은 해상 80m를 지난다. 해상타워는 선박과의 충돌 등에 대비해 해상충돌방지공을 설치할 계획이다. 덕분에 케이블카 코스 밑으로 슈퍼요트 운항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해상 케이블카 설치 후에도 주변 환경에는 변화가 거의 없고 케이블카 바닥으로 요트가 왔다 갔다 하는 광경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부산블루코스트 관계자는 "해상타워는 부산의 상징이 된 광안대교와의 조화를 위해 단순 철골 구조물이 아닌 LED 경관조명을 적용한 고강도 콘크리트 구조물로 건축적 요소를 더해 설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주 수는 줄였지만 안전성은 더 강화한다. 케이블카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 최초로 '3S(S는 Seil이며 독일어로 로프를 의미)' 방식을 도입해 안전성을 극대화한다. 3S 방식은 케이블카를 연결하는 줄을 세 가닥 도입하는 기법으로 기존 케이블카와 왕복식 트램의 이점을 결합한 기술이다. 2개의 고정된 트랙 로프에는 휠이, 1개의 순환 로프에는 그립이 캐빈을 지지하는 구조다. 현존하는 최고의 케이블카 기술 중 하나로 극한의 기상 조건에서 안전성, 탑승객 편의성, 적은 에너지 소비, 긴 타워 간 거리 등이 장점이다. 이 방식은 순간돌풍에 따른 케이블의 흔들림이 전남 여수 등지에 설치된 모노케이블카(1S) 방식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최근 독일·프랑스 등지에서 적극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 또 긴급 상황에서 모든 승객이 안전하게 가까운 정류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혁신적인 복구 개념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의 설계와 시공은 오스트리아의 도펠마이어(Doppelmayr)와 프랑스의 포마(POMA) 등 세계적으로 기술이 뛰어난 케이블카 전문 회사가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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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타워는 설계와 디자인을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 1위인 도화엔지니어링과 EDI환경디자인에서 할 예정이다. 현재 해상 타워의 계획 높이는 광안대교보다 높은 해상 151m에 설치하고 최저높이는 80m로 적용해 슈퍼요트나 대형 선박이 오가는 데 지장이 없다. 광안대교,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한 독창적인 타워 디자인도 눈에 띈다. 해상 타워는 사장교와 현수교의 해상 주탑에 주로 적용되는 구조로 케이블카 운행으로 인한 각종 하중과 태풍·해일·지진 등 환경하중뿐만 아니라 2만t급의 선박 충돌에도 견딜 수 있도록 계획됐다. 특히 엄격한 유럽의 설계기준(CEN)과 풍동실험 결과 등이 반영돼 운행 중 편의성과 극한의 조건에서 보다 높은 안전성이 확보될 예정이다. 부산 해상관광케이블카는 35명이 탈 수 있는 캐빈 91대로 이뤄진다. 4.2㎞를 약 15분이면 주파할 수 있어 관광뿐 아니라 교통수단으로도 유용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는 부산을 위한 공적인 기여 부분에서도 많은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 공적 기여 방안으로는 매출액 중 일정 부분을 공익 기부하거나 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또 지역축제 지원, 지역민 우선 고용, 주변 공원 정비, 환경보전기금 출연, 정류장 내 공적 개념의 시설 도입 등 사업을 제안할 때 부산시·부산시민과 포괄적으로 제안·협의할 계획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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