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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부산 해상케이블카] `해운대~이기대공원` 15분간 부산 바다 위 날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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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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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과 남해안의 절경을 동시에 품고 있는 부산에 해상케이블카가 뜰 전망이다. 그것도 현재 최고 길이를 자랑하는 3.23㎞의 목포 해상케이블카보다도 1㎞가량 더 긴 국내 최장(最長) 해상케이블카다. 실제로 이 케이블카는 해운대의 동백유원지에서 남구 이기대공원까지 4.2㎞의 바다 위를 최고 시간당 28.8㎞ 속도로 15분간 미끄러지듯 달리며 부산 앞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청량감에 푹 빠질 법하다. 이 같은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 프로젝트의 주역은 아이에스동서 자회사인 부산블루코스트다.

이 사업은 광안대교 바깥 해상 쪽에 타워 3개를 세우고 케이블카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업비는 5359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해상케이블카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부산에 또 하나의 관광 아이콘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안대교와 나란히 다리 바깥쪽 0.5~0.7㎞ 해상에 설치될 경우 해상케이블카에서 해운대와 광안대교, 이기대공원 등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킬러 관광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해상케이블카에서 조망하는 광안대교 등의 야간 조망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가 완공되면 부산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 해양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지난해 1차 미·북정상회담 장소로 화제가 됐던 싱가포르 센토사섬은 전 세계 여행객에게 천혜의 해양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센토사섬은 싱가포르 본섬에서 남쪽으로 약 800m 떨어져 있는 작은 섬으로 싱가포르 도심과는 또 다른 열대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자 싱가포르 관광산업을 이끄는 주역이기도 하다.

이곳이 세계적 해양 관광지가 된 데는 지리적 입지 여건과 천혜의 자연환경 외에 본섬과 센토사섬을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큰 역할을 했다. 본섬과 센토사섬 사이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약 1.6㎞의 케이블카는 그 자체가 세계적 관광 상품이자 싱가포르의 자랑이기도 하다. 측면과 바닥이 모두 통유리로 돼 있어 바다 위를 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조망을 자랑한다.

센토사섬 외에도 유명 해양 관광지에는 이처럼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가 빠지지 않는다. 홍콩에서 가장 큰 섬인 란타우섬에 있는 옹핑케이블카, 베트남 냐짱케이블카가 대표적이다. 옹핑케이블카와 냐짱케이블카 역시 바닥을 투명하게 설계해 관광객 유입 효과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세계 유명 관광지 곳곳에 케이블카가 있지만 대부분 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지상케이블카여서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는 그 자체로 희소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해상케이블카 자체가 인기 관광 상품으로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해상관광케이블카는 관광 수요 창출을 비롯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 최근 지방자치단체마다 앞다퉈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남 통영시에 설치된 통영 케이블카는 연간 140만명, 여수 케이블카는 연간 200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이에 따른 탑승권 수입만 통영은 연간 115억원, 여수는 300억원에 달한다. 이뿐 아니라 주변 상권 확대 등으로 1500억~6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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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블루코스트는 해상관광케이블카가 놓이면 연간 312만명이 탑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수케이블카보다 많은 것으로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1조281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5783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취업유발효과는 연간 1만8554명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이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효과와 맞먹는다. 2017년 6월 개장한 부산 송도케이블카는 개장 이후 120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고, 관련 업체까지 포함하면 3000여 개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는 친환경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산악케이블카는 산림 등 자연환경 훼손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해상관광케이블카는 이 같은 자연 훼손이 필요 없다.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의 경우 정류장 용지는 이미 주차장 용지 등으로 사용 중이어서 케이블카 개발에 따른 추가 자연 훼손이 전혀 없다. 부산블루코스트는 "2016년 사업 반려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해운대 일대 교통 대책도 추가로 마련한 만큼 사업을 재추진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해운대·이기대 정류장 인근에 1300면가량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지하철, 버스 등 기존 교통수단과 연계해 교통난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는 교량의 교각 역할을 하는 해상타워 3기와 보조지주 1기를 설치한다. 해상타워는 선박과의 충돌 등에 대비해 해상충돌방지공을 설치할 계획이다. 케이블카의 주탑 높이는 광안대교 주탑 높이인 해상 117m보다 높은 해상 151m를 지난다.

케이블카는 가장 최신 기종이자 안정성과 경관성을 높인 '자동순환식 3S 곤돌라'를 설치한다. 이 방식은 순간돌풍에 따른 케이블의 흔들림이 전남 여수 등지에 설치된 모노케이블카(1S) 방식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최근 독일·프랑스 등지에서 적극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 모노케이블카 방식에 비해 해상타워 수를 반으로 줄일 수 있어 경관성도 좋은 편이다. 부산블루코스트 관계자는 "해상타워는 부산의 상징이 된 광안대교와의 조화를 위해 단순 철골구조물이 아닌 LED 경관 조명을 적용한 고강도 콘크리트 구조물로 미려하게 설치해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설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는 노약자나 장애인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35인승의 캐빈이 도입되면 넓은 공간에 침대나 휠체어 등이 바로 들어갈 수 있어 노약자나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들도 광안리 앞바다와 광안대교, 황령산과 오륙도, 이기대를 둘러싼 경치와 환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강해상 동서대 관광학부 교수는 "파리 에펠탑과 런던아이, 시드니 하버브리지 등이 주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만들어진 이후 결국 세계적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광안대교~해운대 마린시티~누리마루의 야경을 품에 안는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는 부산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격상시키며 아시아 최고 여행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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