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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안 달면 안 먹습니다'…과일도 프리미엄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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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 높고 과즙 풍부한 과일 수요↑

프리미엄 수박·복숭아·포도 등 인기

"가격 비싸도 맛있는 게 만족도 커"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마트 1% 수박. (사진=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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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싸고 맛있으며 좋죠. 근데 확률이 떨어지잖아요. 잘 고를 자신도 없고요. 이왕 먹는 거 조금 비싸더라도 맛이 보장된 걸 사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일단 맛있으면 돈이 아깝지는 않더라고요."

직장인 안지연(36)씨는 올해 여름에는 이른바 '프리미엄' 수박만 먹고 있다. 최근 집에 놀러왔던 지인이 일반 수박보다 1만원 가량 비싼 수박을 선물로 사왔는데, 안씨는 물론 남편과 딸도 매우 만족스럽게 먹었다. 그 이후로는 일부러 비싼 과일을 찾는다. 맛만 있다면 돈을 조금 더 주는 건 아깝지 않다는 게 안씨 생각이다.

과일에도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비싸더라도 맛있는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과일의 경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물건을 찾는 데 품이 많이 드는 만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추세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보기에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쇼핑 효율을 우선하는 20~30대 라이프 스타일이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이마트는 지난 13일부터 성수·죽전·분당점 등 수도권 19개 지점에서 '1% 수박'을 판매했다. 이 제품은 품종 차별화와 정밀한 생산 관리를 통해 만들어진 12브릭스(Brix) 이상 고당도 수박(8㎏ 이상)이다. 가격은 2만4500원으로 일반 수박보다 비싸다. 가격 경쟁력을 우선하는 대형 마트가 이처럼 다소 비싼 제품을 선보이는 건 수요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5~8월 프리미엄 수박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올해 6~7월에도 관련 제품 수요는 지난해 대비 약 30% 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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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과일도 이 같은 현상을 따라가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크기는 황도의 절반이지만 진한 맛은 그대로 살린 '그린황도 복숭아'와 천도처럼 겉이 붉고 털이 없으며 속은 백도처럼 하얗고 부드러운 하이브리드형 신품종 '신비 복숭아'를 내놨다. 이들 제품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1일 각각 6억원, 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복숭아 매출 순위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전체 복숭아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8% 증가했다. 프리미엄 포도의 대명사 격인 '샤인머스캣'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88.5% 증가했으며 올해도 큰 인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고당도 과일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업계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프리미엄 과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롯데마트도 프리미엄 '황금당도' 수박을 판매 중이다. 과일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프리미엄 수박' 등을 검색하면 관련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7년 10월 내놓은 '과일 소비트렌드 변화와 과일산업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최근 25년간 과일 소비지출액을 분석한 결과, 소득이 증가할수록 과일 소비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또 소비자는 당도를 우선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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