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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하이브리드 변속기술벽 뛰어넘은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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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하이브리드카(HEV)의 변속기 성능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그룹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의 주행 모터를 활용한 '능동변속제어(ASC)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미국 등 주요국에 20여 건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술은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향후 현대·기아차의 신차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ASC 로직'은 하이브리드카를 구동하는 주행 모터를 활용해 자동변속기를 초당 500회씩 초정밀 제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변속에 걸리는 시간이 기존 하이브리드카보다 30% 빨라져 주행성능과 연비, 변속기 내구성 등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이전 세대보다 연비가 10% 이상 높아져 중형 세단 최초로 복합연비가 20㎞/ℓ를 넘어섰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제로백)이 약 0.2초 단축됐다. 엔진 효율 향상·경량화·공기역학 부문과 더불어 이번에 개발한 파워트레인 부문의 ASC 신기술이 이 같은 효과를 낸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기존 하이브리드카는 대부분 다단 변속기를 사용하면서 연비를 높이기 위해 일반 자동변속기에 들어가는 동력변환장치인 토크컨버터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며 "이로 인해 변속이 느리거나 변속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질적 변속감 등 운전의 감성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다소 떨어지고 추월 등 급가속이 필요한 순간에 변속이 지연되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역으로 현대차그룹의 ASC 로직은 별도 추가 장치 없이도 주행 모터가 변속기까지 최적으로 제어해 기존 하이브리드카의 단점을 대폭 줄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장경준 파워트레인제어개발실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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