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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건설업종 2분기 실적 괜찮지만, 향후 부동산 상한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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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희 기자] 건설 업종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양호한 주택 수익성 유지와 해외 손실 현장이 없는 덕에 이들이 괜찮은 성적을 거둘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로 2020년 이후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19일 신한금융투자는 커버리지 5개 건설사(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8869억원, 매출액은 13조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1.9% 늘었고 매출액은 13.5%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15년 분양 매출정점통과(Peak-out) 이후, 주택 매출 감소 구간에 와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매출 감소폭이 크겠지만, 주택 수익성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해외 손실 현장이 없어 합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0포인트 오른 6.8%로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에 이어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할 실적이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에 우려가 없다면 앞으로 주목해야할 점은 하반기 수주와 2020년 중동 지역 발주”라며 “올 하반기는 내년 중동 발주 개화를 준비할 때”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주요 커버리지 건설업종 4개사(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대우건설,GS건설)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460억원으로 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 개선 요인이었던 해외 현상에서의 일회성 이익과 국내 주택 준공 정산이익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 시점에서 가장 큰 관심은 국내 주택 분양가 상한제 도입으로 이로 인해 재개발·재건축 프로젝트 분양이 취소, 연기되고 분양 물량이 급감됐다. 건설사 수익성 악화가 우려로 건설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는 6월말 0.81배에서 0.72배 수준으로 급락했다.

지난 8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검토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이달 혹은 다음달 중순 이내에 확정된 분양가 상한제 시행기준이 입법 예고될 예정이다.

주택법 시행령은 40일의 입법예고와 법제처의 규제심사, 국무회의 의결을 거치면 곧바로 시행될 수 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김 장관의 발표 후 열흘 동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재개발·재건축 프로젝트 수익성 악화, 분양이 연기·취소되며 향후 아파트 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했던 2008년 사례와 같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건설업종 주가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하지만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과거 분양가 상한제 적용사례를 참고 시 추가하락 우려는 제한적이며 반등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은 이른 판단이긴 하나, 분양가 상한제 속에 시행사들은 선임대, 후분양 형태 혹은 기업형임대를 선호하게 되면서 일본의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 사업 형태로 빠르게 변할 가능성도 다소 생겼다”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그간 분양을 통한 토지매각 이익을 일시에 회수하던 형태에서 장기간에 걸쳐 자산가격 상승을 도모하는 형태로 변할 수도 있다는건데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h2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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