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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美, 이란 드론 격추… 양국 갈등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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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드론 피격 한달 만에 맞대응 / 美,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 추진 / 이란核 관련 개인·기관 등 제재도 / 이란軍 “지옥 느끼게 될 것” 반발

세계일보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무인항공기(드론)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진 미 해군 강습상륙함 복서(Boxer)함. 미 해군 제공


미국이 걸프해역의 입구인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무인항공기(드론)를 격추하며 무력 대응에 나섰다. 이에 더해 미국은 호르무즈해협 내 민간선박 보호를 위한 연합체 구상을 추진하는 한편 이란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맞서 이란도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혀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 해군 군함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군 강습상륙함인 복서(Boxer)함과 관련해 오늘 호르무즈해협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 드론이 복서함으로부터 약 1000야드(약 914m) 거리까지 접근했으며 물러나라는 수차례 경고에도 선원의 안전을 위협하다 파괴됐다며 “방어적 조치였다”고 대변했다. 미군의 이란 드론 격추는 지난달 미군 드론이 이란에 격추된 지 약 한 달 만에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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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란산 석유 밀수 혐의로 억류했다고 밝힌 파나마 선적의 유조선 리아(Riah)호의 모습. Press TV 캡처


최근 호르무즈해협에서는 이란을 둘러싸고 석연치 않은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4일 조난신호를 받고 구조했다던 파나마 선적의 유조선 1척과 선원 12명을 이란산 석유 밀수 혐의로 억류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잇따라 유조선 피격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호르무즈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은 민간선박 보호를 위한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 구상을 추진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다른 국가들에 협력을 요청했다. 미국 측은 몇몇 나라로부터 동참에 대한 긍정적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히면서도 이 구상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연합의 성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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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련된 개인 5명과 7개 기관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이 지난 8일 국제사회와 약속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상한을 넘는 우라늄 농축활동을 재개했다고 공표한 뒤 미국이 처음 가한 징벌적 제재다.

이란 군부도 즉각 맞대응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알리 파다비 부사령관은 이날 “미국은 페르시아만(걸프해역)에 들어올 때마다 강한 심리적 압박을 받은 나머지 지옥처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도 이날 호르무즈해협 부근의 해군 기지를 방문해 “우리의 군사전략은 방어가 원칙으로 전쟁을 먼저 일으키지 않는다”라면서도 “적이 오판한다면 이 방어전략은 공격으로 전환된다”고 강조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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