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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태풍 '다나스' 전남 신안 해상서 소멸...항공편 결항·도로침수 등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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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다나스’…전남 진도 해안, 오전 11시 상륙
오후들어 열대저압부로 약화…‘소멸’
비바람은 당분간 지속...가로수·간판 등 인명 피해 유의해야

북상하던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20일 낮 12시쯤 전라남도 신안군 도서지역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하며 소멸됐다.

기상청은 다나스의 세력이 점차 약해져 이날 낮 12시쯤 전남 신안군 섬 지역을 지났고 이 과정에서 중심부 풍속이 태풍의 기준인 초속 17m 이하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부산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과 전남, 제주도 등에는 오후에도 강한 비바람이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해안가 침수와 강풍 피해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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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태풍 ‘다나스’로 인해 전남 진도군 진도읍 시가지에 강한 바람이 불어 현수막이 훼손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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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다나스’ 소멸했지만...비바람은 여전히 ‘유의’

기상청에 따르면 전남 진도 서남서쪽 해상에서 북진하던 태풍 다나스는 전남 신안군 도서지역에서 낮 12시쯤 소멸했다. 태풍이 소멸됨에 따라 태풍경보 해제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30분을 기해 광주와 전남 나주·담양·장성·화순 등을 마지막으로 광주·전남에 발효한 태풍경보를 모두 해제했다.

기상청은 "25도 이하 저수온역을 지나며 열적 에너지가 약화되고 내륙에 중심이 가까워지면서 지면 마찰로 중심기압과 바람이 약해졌다"며 "낮 12시 전후 태풍 다나스의 중심 풍속이 초속 17m로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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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재배발지역에서 공사 가림막이 무너져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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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태풍 다나스가 소멸한 뒤에도 비바람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제주도와 전남, 경상도 지역에 발효된 호우특보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내린 누적 강수량은 △제주 삼각봉 1044.5mm △여수 거문도 333mm △지리산 산청 333.9mm로 기록됐다. 이들 지역에는 강풍 특보도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안가 산지 등에는 여전히 바람이 강하니 간판이나 가로수 등으로 인한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며 "태풍에 동반됐던 다량의 수증기로 인해 제주도와 남부 곳곳에서 강한 비가 낮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편·배편 대거 결항...완도서는 선원 중상 사고도

태풍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많은 항공편과 배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0일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에서 항공편 52편이 결항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김포공항에서 14편, 김해공항 17편, 제주공항 14편, 청주공항 3편, 광주공항 2편, 사천공항 1편, 무안공항 1편 등이 결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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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경남 창원시 불모산동의 한 도로에서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쓰러진 나무를 소방대원들이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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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바닷길은 완전히 막힌 상태다. 여수·목포·완도에서 섬을 오가는 54개 항로 93척의 여객선이 모두 전날 오후부터 결항 중이다.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에 인명·재산 피해도 잇달았다. 19일 저녁에는 전남 완도에서 피항 작업 중이던 한 선원이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선원은 순찰 중이던 완도해경 직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전남 화순에서는 강한 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져 버스 승강장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 날 순천과 장흥 등에서 가로수 6그루가 쓰러졌고, 여수에서는 2건의 토사 유출이 발생했다.

폭우가 내린 제주에서는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제주시 재난대책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시 애월읍 서부 경찰서 옥외 차고와 제주 조천읍 요양시설 등이 침수되기도 했다.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교통에 차질을 빚거나, 농작물이 침수되는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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