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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목장 오폐수 유출로 1급수 하천 오염…가재·버들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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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월현 마을 주민 "목장, 가축 배설물 관리 허술…지하 식수도 못 마셔"

(괴산=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한강 발원지인 충북 괴산군 사리면 월현마을 하천이 상류 목장에서 상습 유출되는 가축 분뇨로 1급수에서 서식하는 물고기가 떼죽음하고 지하수가 오염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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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 목장에서 흘러내린 오폐수로 오여된 월현천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1일 월현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제5호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비가 내린 이 날 오전 월현천으로 상류 목장에서 가축 배설물이 흘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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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되기 전 월현천 모습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민 서정빈(59) 씨는 "해발 500m 장자봉에서 발원한 월현천은 비가 와도 수돗물처럼 깨끗한 물이 흘렀지만 상류에 목장이 들어선 뒤 비만 오면 가축 배설물이 섞인 시커먼 물이 흘러내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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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에서 유출된 오폐수를 퍼내는 모습 [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씨는 "1급수 청정 하천으로 한강 발원인 월현천이 목장에서 흘러 내려오는 가축 분뇨로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말했다.

신창식 (64) 이장은 "월현천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가재, 버들치, 다슬기가 자취를 감추고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는 혼탁해지고 악취가 나 먹을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일부 주민은 생수를 구입해 식수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괴산군은 이날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을 조사해 이 목장에서 분뇨가 흘러내리는 것을 확인하고 펌프 차량을 동원, 월현천 상류에 고인 오폐수를 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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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죽음한 월현천 물고기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월현천은 지난달 1일에도 이 목장에서 배설물이 흘러내려 물고기가 떼죽음했다.

주민들은 이 목장이 가축 배설물을 쌓아놓고 허술하게 관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목장은 2014년 국유림을 임차해 3천300㎡ 규모 터에 젖소 축사 6동, 사슴 축사 8동을 짓고 90여 마리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목장 퇴비사에 쌓아 놓은 가축 배설물이 빗물에 씻겨 월현천으로 흘러내린 것을 확인했다"며 "목장주를 불러 경위를 확인한 뒤 가축 분뇨 무단 배출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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