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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진드기까지 싹…매트리스 청정 렌탈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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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대렌탈케어 `큐밍닥터`가 매트리스 옆면에 붙어 있는 진드기를 제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렌탈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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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초인종이 울렸다. 침대 매트리스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해줄 '큐밍닥터'가 캐리어 가방 크기의 장비를 들고 왔다. 방진복을 입고 마스크를 쓰더니 침실로 향했다. 큐밍닥터는 현대렌탈케어의 매트리스 케어 전문 엔지니어다.

엔지니어는 가장 먼저 침대 머리맡과 발 부분을 진드기 전용 청소기로 빨아들였다. 매트리스 오염도를 체크하는 것이다. 진공청소기가 빨아들인 내용물을 현미경으로 보여줬는데 꽤 충격적이었다. 집먼지진드기가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진드기 배설물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구입한 지 5년 된 매트리스와 6개월 된 매트리스의 상태는 비슷했다. 진드기는 사람 몸을 타고 옮겨 다닌다고 했다.

그는 침대 프레임을 닦고 매트리스 옆면에 붙은 먼지 등을 털어낸 뒤 본격적인 매트리스 케어를 시작했다. 겉보기엔 그냥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는 것 같지만 엄청난 힘으로 매트리스를 때려 안에 있는 분비물을 밖으로 나오게 한 후 흡입한다고 했다. 매트리스 앞뒤 면을 모두 청소한 후 매트리스 곳곳을 자외선 발광다이오드(LED)로 살균하고, 진드기 제거제를 뿌린 뒤 진드기 패치를 붙이면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가 끝난다. 총 50분가량 소요된다. 현대렌탈케어는 자사 매트리스 렌탈 고객에게 6개월 주기로 이 같은 '9단계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른 더위에 전문적인 위생관리 서비스를 받으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현대렌탈케어의 매트리스 렌탈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현대렌탈케어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매트리스 렌탈 신규 가입 계정이 목표 대비 115%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달 신규 가입 계정은 전월 대비 31% 늘었고 이달에도 전월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고품질의 매트리스 제품과 렌탈 고객에 대한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 제공 등이 계정 증가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6~7월은 매트리스 판매 비수기지만 무더위로 땀이나 분비물로 인한 매트리스 내 세균 번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기적으로 전문적인 위생관리가 가능한 매트리스 렌탈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렌탈업계 최초로 매트리스 전 제품에 '친환경 메모리폼(MDI)'을 사용하고 지지력 향상 등을 위해 일반 렌탈용 매트리스보다 스프링 수를 두 배가량 늘리는 등 품질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현대렌탈케어가 매트리스 렌탈 고객에게 반년 주기로 제공하는 '9단계 홈케어 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400만원 상당의 매트리스 특화 청소기인 '컬비'를 이용해 1시간가량 매트리스를 청소하고 렌탈업계에서 유일하게 '고정형 자외선 LED 살균기'를 써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적인 매트리스 관리의 필요성을 못 느끼던 고객들이 서비스를 체험한 후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 가입을 희망하는 사례가 많다"며 "타 매트리스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 케어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가격은 회당 3만~5만원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 제품보다 렌탈 가격이 10~20% 저렴하다는 점도 계정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박성수 현대렌탈케어 영업전략실장은 "국내 매트리스 렌탈 시장 규모는 연 2500억원대로 추산되는데, 최근 소비자들이 삶의 질을 우선시하면서 수면 시장이 급성장 중인 점을 감안할 때 매트리스 렌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매트리스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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