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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턱밑 겨눈 '日 화이트리스트'… 기업 비상체제[日 경제보복, 한국 신용등급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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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규제 장기화 대책 마련
삼성, 협력사에 재고확보 요청
현대차, 우회수입 경로 검토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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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수출심사과정 우대를 의미하는 화이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주요 기업들은 21일 휴일임에도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해당 부서별로 세부 대응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일본 정부의 백색국가 제외조치에 대비해 소재 재고 확보 등 대응방안 수립에 나섰다. 산업계에선 한국이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수출규제 품목이 확대되고 규제기간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무역협회는 한국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될 경우 850개가량의 전략수출품목이 규제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규제가 이미 시작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넘어 전자와 다른 산업의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이에 대비해 국내 제조기업들은 먼저 주요 일본산 소재와 부품 재고확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세트(완제품)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및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 17일 협력사들에 공문을 보내 일본산 소재·부품 재고를 최소 90일분 이상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SK하이닉스도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규제 확대에 대비해 사장급 임원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규제 확대와 장기화에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방안을 마련해서 대응하고 있다"면서 "당장은 재고 확보를 늘리는 방안이 우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가 수소전기차에 탑재하고 있는 수소연료탱크의 소재인 탄소섬유 등이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넥쏘 등 수소전기차는 생산비중이 낮지만 현대차가 미래차 핵심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종이다. 현대차의 경우 소재·부품 국산화율이 90% 이상으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큰 타격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일본 완성차 브랜드와 현대차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에 수소연료탱크 소재인 탄소섬유를 일본 도레이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일진복합소재는 다른 해외법인 등을 통한 우회수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선업계도 현재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영향은 없지만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인한 문제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LS전선은 가공선용 일부 도체, 에폭시 충진제, 배터리용 퓨즈 등의 소재 제품 수급차질을 우려해 6개월 분량의 재고를 확보할 계획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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