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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회장, 신한금투 증자 단단히 챙겨라" 입김 세진 신한금융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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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신한금융 이사회, 지난달초 마무리 예정이던 신한금투 증자 보류하고 사업계획 보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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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신한두드림스페이스에서 열린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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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더욱 막강해졌다.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증자가 늦어진 배경엔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입김이 작용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8월5일 신한금투에 대한 66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신한금투는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으로 불어난다.

당초 신한금융은 지난달 6일 신한금투에 대한 증자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위해 보통 6개월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내 신한금투를 초대형 IB(투자은행)로 키우기 위해 증자를 서둘렀다.

신한금융이 증자를 미룬 건 신한금투가 신한금융에 보고한 증자 이후 사업계획의 구체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증자 이후 추진할 사업계획의 세부이행방안 보완을 위해 납입일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증자 이후 사업계획의 문제를 지적한 건 신한금융 사외이사들이다. 신한금융은 2016년에도 신한금투에 5000억원을 증자했지만 신한금투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가 증자를 결정하면서 회장에게 신한금투 증자 이후 계획에 대해 단단히 챙겨보라고 했다"며 "신한금투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한금투가 조직을 개편한 것도 사업계획에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이사회가 이전보다 힘이 세질 것이란 예상은 올초부터 나왔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이윤재 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 허용학 퍼스트 브릿지 스트레티지 CEO(최고경영자) 등 자본시장에 전문성을 갖춘 거물급 사외이사가 대거 이사회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특히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많은 조언과 당부를 부탁했기에 사외이사들은 경영진에게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거물급 사외이사들이 '거수기'에 그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경영진도 사외이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준비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학렬 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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