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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KB손보 걱정마세요"…KB금융, 살뜰한 자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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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KB금융 'KB손보 가치경영' 적극 IR…손보업계 '출혈경쟁' 우려에 "우린 아냐"]

KB금융그룹이 보험업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방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룹 실적발표 자료에 KB손해보험 실적을 별도로 소개하고 지주사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컨퍼런스콜에서 관련 내용을 설명하기까지 했다. 애널리스트를 비롯해 투자자와 언론 등에 공개되는 IR 자료에서 지주사가 특정 계열사를 꼽아 소개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18일 상반기 실적 IR(기업설명) 자료 총 17페이지 중 두 페이지를 ‘상반기 주요 시사점(Key Takeaways)-KB손해보험의 가치경영’에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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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가 신계약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비용 증가, 위험손해율(보험료 중 가입자에 지급하는 보험금 비중) 상승으로 실적 부담이 커진 데다 기준금리 인하로 외부환경까지 나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 ‘경쟁의 끝에 위너가 있을까’는 시장의 부정적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 업계 내 반향이 컸다. 보고서는 보험업종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GA(보험독립대리점) 채널에 의존한 신계약 경쟁에 대해 “무리한 상품 판매는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증가해도 회사의 미래가치가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KB금융이 KB손보 방어에 공을 들인 것은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고려한 것이었다. KB금융은 신한·하나·우리 등 경쟁 금융그룹과 달리 유일하게 손보사를 자회사로 뒀고, 이익기여도 역시 높기 때문이다.

지주사 IR자료에 따르면, KB손보의 ‘내재가치(EV)’는 KB금융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2017년 말 3조4760억원에서 작년 말 4조9130억원으로 연간 41.3%(1조4370억원), 올 상반기 말 6조2350억원으로 다시 26.9%(1조3220억원) 성장했다. 또 새로 체결된 장기보험 계약의 자본비용 차감 후 현재 이익을 의미하는 ‘신계약가치’도 올 상반기 49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390억원) 성장했다.

김기환 KB금융 CFO(부사장)는 “KB손보는 단기 실적과 외형 성장보다는 미래가치를 키워나가는 가치경영을 펴고 있다”며 “자동차보험에서 온라인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신계약 가치 증대를 위해 연만기 상품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시장점유율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은행계 특유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지주가 손해보험을 잘 관리할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옅어졌다”고 평가했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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